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최대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9번째로 단행한 이번 개각에서 19명의 각료 중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제외한 17명을 바꿨습니다.

외무상에는 경제산업상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이 전보됐고 문부과학상에는 아베 총리의 특별보좌관 출신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임명됐습니다.

하기우다 신임 문부과학상은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폄하하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극우 인사입니다.

우리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등을 놓고 우리나라와 대립 수위를 높여온 고노 다로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중용됐습니다.

이처럼 과거에 역사와 영토 문제 등과 관련한 망언과 억지주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들을 다시 발탁하고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측근 중심의 진용을 짜 아베 내각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됐던 '친구내각'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익 사관을 가진 인물들이 중용돼 역사 인식 문제를 놓고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는 해결의 출구를 찾기는 커녕 오히려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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