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10일 인터뷰 내용

●출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진행-  부산BBS 박찬민 기자

앵커멘트 : 경남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남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추진됩니다. 지난 주 선포식이 열렸는데요. 오늘 부산경남라디오 830시간에는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이경희 대표님, 안녕하세요.

질문) 지난 주(5일) '경남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 선포식' 기자회견을 여셨습니다. 먼저, 역사관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서 설명을 주시죠.

답변) 일본군 위안부 역사가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일이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잊지 말고 꼭 기억하자고는 합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전달하고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학교에서도 수업하고 있지 않거든요, 교과서에는 몇 줄, 아주 간단하게 언급해 있을 뿐이고, 일본군 위안부 역사가 언제, 어떻게, 무슨 일로 생겼는지, 이런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더구나 경상남도에서 위안부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고 하거든요, 이런 것을 우리가 기억하려면 제대로 알아야하고, 알기 위해서는 내용을 조사도 하고, 또 기록도 하고, 보관도 하고, 전달할 곳이 꼭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꼭 필요합니다.

질문) 비슷한 성격의 역사관이 전국적으로도 몇 곳이 있죠.

답변) 전국적으로 한 4군데 정도가 있습니다. 서울에 '전쟁과역사인권박물관'이라고 정대협이라는 단체에서 국민모금으로 만든 곳이구요, 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 자료를 모아둔 곳이이에요. 경기도 광주에 가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이라고 있거든요, 그 '나눔의 집'에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관해서 정리를 해놓은 곳이 있어요, 그 곳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대구에는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라고 합니다. '희움'은 '희망을 꽃 피웁니다'라는 말의 준말이라고 하는데, 그 곳도 민간 중심으로, 모금으로 만들어진 곳이고, 부산에 가면 '민족과여성역사관'이라는 곳이 있어요, 그 곳은 검증된 자료 중심보다 그림이나 사진이나 이런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 자료를 모아둔 곳이에요, 이 네 군데가 다 민간모금으로 만들어졌고, 민간이 중심이 돼서 만든 곳이에요.

질문) 그렇군요~. 역사관 건립은 2012년도에 한번 추진이 됐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때는 왜 무산이 된 겁니까.

답변) 김두관 지사 시절이었는데, 김두관 지사하고 역사관 건립이 이야기가 됐어요, 우리가 한번 해보자, 경상남도에서는 부지와 건축비를 한번 마련해 보고, 우리 민간은 안에 자료를 준비하고, 기타 다른 모금을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시작을 했었는데, 그렇게 하자 말자 사퇴하셨잖아요, 도지사가 사퇴하자 이것을 추진하던 부처가 일 추진을 못하게 된거죠.

5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 선포식 모습.

질문) 이번 '경남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는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답변) 경남 도내에서 인권운동,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여러 지역의 진보적인 운동을 하는 도단위 단체들이 거의 다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상단체연합, 여성연대, 장애인단체들, 노동단체, 농민단체 등이 거의 다 함께 하겠다고, 지금 우리 추진위 구성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면 동력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시민단체에서 생각하시는 역사관 위치나, 규모, 구성은 정리가 됐습니까.

답변) 추진위원회 구성은 9월말쯤에 할 건데요, 역사관 위치는 일단은 원칙만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구체적인 장소는, 어떤 지역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기본적인 원칙은 역사성이 있는 곳이고, 또하나는 경상남도내에서 오기가, 너무 교통이 나쁘거나, 찾아오기 힘든 곳은 안되잖아요, 그래서 대중교통이나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지 않은 곳, 이 정도 원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질문) 말씀하신 역사성이나 접근성을 따져 보면, 해당 부지가 좁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답변) 역사성 중에서는 피해자들이 가장 많았던 곳이 가장 중요하겠죠, 거제나 남해, 통영, 이렇게 해안 도서 지방에 어린 소녀들을 많이 동원해 갔었어요, 그 다음에 창원쪽에서도 피해자가 많았어요, 창원과 진주는 그 당시에도 교통요지 였었어요, 일제시대때는 창원보다 마산이라는 지역이 강제동원의 중심지 역할을 했거든요, 마산항이 있기 때문에, 함안이나 인근 진영이나 이런 곳에서 동원한 여성들을 마산에서 집결시켰던 그런 지역이었어요, 그래서 창원이 그런 역사성을 갖고 있는 거죠,

질문) 앞서, 김두관 지사 시절 이야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지자체, 경상남도의 협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김경수 지사나 경남도측과 말씀을 나눠본 적이 있습니까.

답변) 본격적인, 공식적인 대화를 아직 한번도 안했어요, 그 이전에, 김경수 지사가 도지사 후보였을 때, 그 때 준비하는 우리 단체가 도지사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내고 다 했었어요, 받아둔 것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하시겠다고, 그리고 경상남도의회 김지수 의장이 지금 아주 적극적으로 경상남도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꼭 지어야 된다'라고 의지를 표명하셨고, 김경수 지사도 '도에서 함께 건립해야 되지 않나' 하는 의지를 갖고 계신 걸로,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대화는 안가졌지만, 개인적으로는 몇번이나 표시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추진위가 구성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상남도와 자리를 가져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 민간 모금에 대해서, 앞서 다른 지역에 있는 역사관을 예로 들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민간의 도움이 큰 것 같습니다. 민간 모금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답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고 하고, 이 역사관 모금을 도민들 중심으로 하자는 것은, 도민들이 역사관의 주인이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고, 역사의 주인이 시민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국고나 경상남도의 예산을 100% 지원 받아서 짓는 방법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할 경우에 시민들이 이 역사가 그냥 흘러가는 과거 역사를, 정부가 모아놓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가 쉬운 거고, 이 역사는 우리 모두의 것이고,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이다라는 역사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건립도 도민들이 자기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건립되고 나서도 중요하지만, 건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역사의 주인이 되는 그런 의미가 모금 과정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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