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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염증, 자각 증상 거의 없어...난치성 질환, 치매에도 원인"김효진 진한의원장(한방내과 전문의)
박찬민 기자 | 승인 2019.09.10 10:50

●출연 – 김효진 진한의원장(한방내과 전문의)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해운대에서 진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한방내과 전문의 김효진 원장님과 함께 ‘만성 염증의 한방 치료 ’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효진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진한의원 김효진 원장입니다.)

질문1) 오늘의 주제는 만성 염증의 한방치료인데요. 만성 염증이라고 하니 좀 생소합니다. 만성 염증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가 붉어지고 붓고 후끈후끈 열이 나며 아픈 4가지 주요 증상인 발열, 부종, 동통, 발적이 나타나는데 이는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몸을 치료하기 위해 생기는 급성 염증 반응입니다.

이에 반해 만성 염증은 면역기능이 무너지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 제거되지 못하고 만성화되면서 염증 물질이 불씨처럼 번져나가 건강한 조직까지 공격해서 세포, 혈액, 장기가 손상되고 결국에는 노화와 질병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오랜 기간 전신적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뚜렷한 원인이나 병명 없이 자주 붓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며 늘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살이 찌거나 잘 빠지지 않고 심지어 자주 우울하고 짜증이 나는 증상 등도 만성 염증 때문이라는 것이 최근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사람은 혈관과 함께 나이를 먹는다, 혈액순환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요. 그러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만성 통증, 부종 등이 생기는 것 모두 ‘염증’이라는 공통 인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대체로 생활습관의 문제로 만들어지게 되며 각종 잔병치례 및 혈관 질환, 원인 불명의 난치성 질환, 알레르기, 암, 우울증, 치매까지 관여된다고 알려져 있어 만성 염증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질문2) 만성 염증이 유발할 수 있는 질병들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만성 염증이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대표적인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과민성 대장염, 우울증, 천식, 알레르기 질환, 비만, 혈압, 당뇨, 암 등입니다.

우선 장은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이 모이고 유해물질, 독소가 쉽게 쌓이다보니 염증이 가장 생기기 쉽고 노화되기 쉬운 장기입니다. 특히 장에는 전신 면역 세포의 70% 이상 모여 있는데다 몸에 좋은 성분과 안 좋은 성분들이 다 장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므로 장의 만성 염증은 다른 장기의 염증보다 훨씬 해롭습니다. 최근 과민성 대장염이나 음식물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성 비염, 천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대체로 피부나 점막에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고 여러 유해 물질에 대한 항체가 자주 만들어져 피부나 점막의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생긴 만성 염증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 치매 등도 뇌의 염증과도 관련이 있어서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 스트레스 호르몬과 활성산소의 증가와 신경전달 물질의 감소로 뇌 안에도 염증이 지속되어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한다고 보며 최근에 암의 발생과 진행, 전이에도 만성 염증이 관련이 있어서 세포 복제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어 암세포가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물질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저하시키고 식욕억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지방의 축적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최종적으로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혈관계 질환과 대사성 질환을 가속화시키게 됩니다.

질문3) 만성 염증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죠?

-기본적으로 노화 세포가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 염증 물질을 분비하게 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몸 속 염증이 증가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80~90세에도 염증수치가 비교적 낮은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환경적 요소가 중요합니다.

자외선, 스트레스, 폭식과 야식, 잦은 음주와 흡연, 불규칙한 생활, 환경오염에 의해 활성산소가 몸 속에서 대량 발생하여 세포 손상을 유발하면서 염증이 생기고 또 염증이 생긴 곳에서 활성산소가 또 생겨나 계속 악순환에 놓이게 됩니다.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잠이 부족하면 자는 동안에 염증 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됩니다.

고혈당과 더불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또한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불씨이자 연료가 됩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과체중, 복부 비만이 있을수록 만성 염증을 이미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만성 염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진단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다음의 3~4가지 이상의 항목에 해당하시면 만성 염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고 10개 이상이면 이미 만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푹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피부트러블이 잦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쉽게 짜증이 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자꾸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찬다.

변비나 설사가 잦다,

걷는 것을 싫어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

치주염이 있거나 양치질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지 않는다

담배를 피거나 술을 좋아한다

생선보다 고기를 좋아하고 채소를 잘 먹지 않는다

단 것을 좋아하고 간식을 꼭 먹는다

튀긴 음식,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는다

20세 이후로 체중이 10킬로 이상 늘었다

혈당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CRP라는 염증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

아마 상당히 많은 분들이 여기에 해당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질문5) 만성 염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생활 관리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노화도 만성 염증의 원인이므로 100퍼센트 만성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겠지만 염증은 생활 습관의 변화로 상당부분 피할 수 있습니다. 염증을 촉진하는 요인을 줄이고 염증을 억제하는 요인을 늘리는 것인데요.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 잦은 음주와 흡연, 과식과 야식, 밀가루 설탕,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염증을 억제하고 염증 유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물의 충분한 섭취와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이나 올리브유, 견과류, 채소나 과일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되 채소나 과일을 껍질째 먹도록 해서 껍질에 풍부한 피토케미컬을 자주 섭취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가벼운 체조나 반신욕, 족욕 등도 도움이 되며 늦더라도 밤 12시 전후에는 자도록 하여 자는 동안에 몸의 축적된 염증을 유발하는 독소와 노폐물을 해독, 배설될 수 있도록 합니다.

질문6) 한방에서는 만성 염증을 어떻게 바라보고 치료하나요?

-질병의 대부분이 만성 염증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십중구담>이라고 해서 열 가지 병중에 아홉 가지 병의 원인이 담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질병의 원인을 습담이라고 하였습니다. 담은 우리 몸 안에서 생긴 체액성 노폐물로서 조직, 장기를 가리지 않고 침범해서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담음은 장기 기능을 저하시키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어혈이라는 병리적 대사산물을 만들어내고 어혈과 담음은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되어 악순환이 되풀이 됩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담음이 만들어지지만 특히 나쁜 식생활로 인해 생기는 식독에서 담음과 어혈이 많이 생기므로 해독요법으로 장, 간, 림프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한약과 침, 약침 치료를 통해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혈액순환과 경락순환을 촉진하여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거나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질문7)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흔히 염증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피부나 점막에 붉고 붓고 가렵고 열나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급성 염증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몸 안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염증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간과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또 다시 염증물질을 만들어내고 전신으로 확산되어 몸 속을 서서히 병들어가게 하는 나쁜 염증반응으로 현대인들 대부분 흔히 호소하는 만성 통증이나 부종, 피로감 뿐만 아니라 과민성 대장염, 알레르기 질환, 만성 피부질환,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 비만, 우울증과 치매, 암 등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만성적인 염증은 나이가 듦에 따라 완전히 피할 수 없겠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본인의 현 상태에 맞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 염증을 예방하고 억제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시작이겠습니다.

 

 

박찬민 기자  highha@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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