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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확산 위해 세계 자살 예방의 날 제정”
김종범 기자 | 승인 2019.09.10 10:11

■ 프로그램 : 광주BBS '빛고을 아침저널' / FM 89.7MHz(광주), FM 105.1, 105.7MHz(전남 동부권)

■ 방송일 :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 출연 : 광주 자살예방센터 김도연 상임팀장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10일)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라고 합니다. 광주 자살예방센터 김도연 상임팀장을 연결해서 관련 말씀 청해듣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까요?

[김도연 팀장, 이하 김도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자살율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2년 자살률이 10만명당 8.3명으로 시작해 1995년 10.8명,  2011년에는 31.7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로는 서서히 떨어지고는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급속한 성장, 1인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의 가족구성의 변화로 인한 지지체계 붕괴,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 양극화 현상 등이 자살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살유형의 핵심적 동인은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꿈은 높은데 현실은 밑바닥이고 남들은 잘 사고 행복한 것 같은데 나만 불행한 것 같이 느껴지는 거죠

한국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체질화된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쟁시대에 낙오되면 학생으로, 부모로, 가족으로서 설 자리가 없어지는거죠,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특성으로 보여 집니다.

경제적 측면으로는 부정적 경기변동,  특히 실업률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사회적 측면으로는 정신질환을 치료받지 못하는 분위기로 우울증 등에 대한 치료가 더디다는 것입니다. 정신건강애 대한 상담을 받게 되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하는 낙인감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것도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광주지역의 자살률은 어느 정도이고, 타 지역과 비교해 볼 때 높은 편인지도 궁금합니다.

[김도연] 우리나라의 2017년 자살사망자는 총 1만 2천 463명입니다. 광주시의 경우는 2017년 329명으로 하루 1명꼴로 자살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교해 보면 2012년까지 광주시의 자살률은 17개 시도에서 13번째를 차지했는데요. 많이 높은편은 아니였지만 2012년에 광주시가 정신보건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됐고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광주자살예방센터가 설립되면서 2013년부터 3년간 자살률이 17개시도에서 가장 낮은 17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하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되는 배경에는 경제적 문제라든지 개인적인 이유 등이 있을텐데요. 자살자들의 유형과 관련해 나와 있는 통계가 있으면 소개를 해주시죠

[김도연] 심리부검 면담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직접적인 동기는 정신적 문제 36%, 경제적 문제 23%, 신체질병이 21%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자살사망자의 87.5%가 정신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고 이 중 우울장애가 75%, 중독 장애가 28%로 나타나서 정신건강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신건강 및 자살 상담전화(1577-0199)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사망자는 아니지지만 자살시도자에 대한 분석결과에서 신체, 정신적 문제가 41%, 가정불화가 20%, 경제적 문제가 13%정도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자살시도를 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런 결과들은 데이터에 의한 사실 추정자료인데요.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하여 분석한 자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오늘(10일)이 자살예방의 날이라고 들었습니다. 언제 어떤 취지로 제정이 됐고 또 어떤 의미가 있는 날인지 설명해주시죠

[김도연] 자살예방의 날은 자살문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 기념일로 매년 9월 10일이며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날입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정신장애가 자살의 주요원인이지만, 아시아 지역에서는 정신장애 뿐만아니라 충동성 또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살은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문화적, 환경적 요인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동하여 발생하는 만큼 국가가 자살예방의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에서 이 전략을 구체적으로 시행해야만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취지로 2003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자살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제정하고 기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2003년 한국자살예방협회에서 시작으로 매년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에서 자살예방기념식과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생명존중의 정신을 함양하고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살예방의 날과 관련해서 마련되는 행사가 있으면 소개해주시죠

[김도연]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며 해당 주간이 자살예방의 주간입니다. 매년 광주시자살예방센터에서는 광주광역시 마음돌봄 어울마당이란 주제로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날과 10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주인 9월 5일에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 행정부시장님을 모시고 자살예방기념식과 여러 다양한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광주시민의 정신건강 즉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와 5개구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5개구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그리고 정신재활시설 등 정신건강 관련 유관기관 총 30여개 기관이 모여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앵커] 자살보도와 관련해서는 윤리강령과 권고기준이 마련돼 있는데요. 자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라고 보십니까?

[김도연] 자살에 대한 잘못된 언론보도는 자살을 학습하고 그 부작용으로 후속자살을 불러 일으키고 이는 곧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보도되는 언론에 어떤 식으로 자살을 하였고, 아직 자살이라 판정되지 않은 사실은 자살로 오보하는 문제 등으로 자살의 전염성을 의도하진 않았으나 전염을 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는거지요

언론인의 입장에서는 기사의 생명은 누군가 봐주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에 자살만큼은 빠졌으면 하는 것이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바램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살에 대한 잘못된 보도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리고 올해 7월부터 개정된 자살예방법이 시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소개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김도연] 자살예방법은 2011년 3월 30일 제정되어 2012년 3월 31일 시행되었습니다. 제정된 이유는 자살은 사회적 전염성이 커서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사회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일차적 책임이 있는 국가가 나서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는 취지에서입니다.

8년에 걸쳐 5번의 개정이 있었는데요 올해 주요하게 개정된 내용은 자살자의 증가에 따라 자살자의 유족은 심각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유족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심리상담 치료가 전부이며 그 마저도 유족이 직접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의 자살로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유족은 대부분 방치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자살자의 유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자살예방센터의 업무에 자살자의 유족 지원 및 관리 업무를 추가하였고 자살시도자 등에게 지역사회에 도움을 받을 기관이 있다는 정보를 의무적으로 알리 수 있는 부분 등이 개정되어 2019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광주 자살예방센터는 언제 설립이 됐고 어떤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김도연] 광주 자살예방센터는 2012년 6월 정신보건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8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사업으로는 자살예방법에 근거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생명존중문화조성 사업으로 다양한 행사, 캠페인 등을 통해 자살에 대한 인식개선을 촉구하고 있고, 자살예방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과 자살예방체계 구축에서 사각시간대 없는 개입을 위해 24시간 응급대응 시스템 운영, 자살고위험군 사례관리 그리고 자살시도자 및 자살 유족에 대한 지원 및 사후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자살유가족을 위한 시범사업이 인천, 강원도 원주, 그리고 저희 광주 이렇게 3지역으로 선정되어 “자살유족 원스톱 시범” 사업이 올 9월에 시작하기 위해 지금현재까지 준비 중이며 추석이후 9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추진예정입니다.

먼저 자살유족은 일반인에 비해 우울장애 발병 위험은 18배, 자살위험성이 남성은 8배, 여성은 9배 정도 높습니다. 그리고 유족의 88.4%가 사별 후 일상생활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는 자살 사건 발생 시점부터 즉각적 개입을 통해 주거비 지원, 법률 자문 지원(상속 등 ), 학자금 지원, 치료비 지원,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례관리를 통해 자살유족의 2차적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365일 24시간 대응을 위한 응급출동팀이 설치되어 경찰공무원과 함께 초기부터 서비스 개입을 시작합니다.

 

[앵커] 끝으로 시민들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주세요

[김도연] 자살이라고하면 무거운 이야기 이면서 회피하고 싶은 단어입니다.

과거에는 자살이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어 수면 아래에서 어두운 고통의 시간만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살이 정말 개인의 문제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리고 자살예방이 불가능할까요?? 그것도 물론 아닙니다.

개인의 문제를 포함하여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여러 문제가 다 복합되어 자살이란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살은 분명 예방할 수 있고 예방되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 한 사람 한사람의 관심이 중요합니다.

여러 어려움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한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 1393번이나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번으로 연락하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범 기자  kgb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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