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옥 선생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방문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사달항아리를 선물했다. 문경시 제공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지난 5일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제 제105호 사기장인 백산 김정옥 선생의 영남요를 방문했습니다.

제7대 외교통상부장관을 거쳐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 전 총장은 현재 IOC윤리위원장과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백산 김정옥 선생은 조선 왕실의 도자기를 만들었던 관요인 분원 사기장의 손자로 우리나라 도자분야에서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입니다.

영남요는 백산 선생과 그의 아들인 우남 김경식, 손자 김지훈이 9대째 도자가문의 명맥을 이어오는 산실입니다.

반 전 총장과 백산 선생의 첫 인연은 2006년 자랑스런 한국인상 수상식에서 국위선양부문과 전통도예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듬해 반 전 총장이 한국인상 대상 수상자들을 뉴욕으로 초정해 축하하는 자리에서 백산 선생과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이후로 백산 선생의 자택과 전시관 방문은 처음입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동행한 부인 유순택 여사와 백산 선생과 함께 차담을 나눈 후 망댕이 가마와 도자기 작업실을 둘러보고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백산 가문의 전통 도자기들과 조선 영조시대 이래 9대를 이어온 선생 가문의 이력을 소개 받았습니다.

유물을 둘러보던 반 전 총장은 “해외에서도 세대가 내려가며 재능을 이어받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백산 가문이야말로 대단한 가문” 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반 전 총장와 부인 유순택 여사는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향후 각국 대사 부인들과 함께 다시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산 선생은 반 전 총장의 방문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진사달항아리를 선물했고, 반 위원장은 유엔사무총장 시절의 10년의 기록이 담긴 ‘더 나은 유엔을 위하여’ 란 책을 선물했습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안동에서 열린 ‘제6회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이 심화될수록 인문가치와 인문학의 역할은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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