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전북종무원·복성산업개발·마이산 탑사 뜻 모아

 

베트남 런쩔렁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정수대에서 깨끗한 물을 컵에 가득담아 마시고 있다.

베트남 닥락성 '런쩔렁초등학교' 식수대에 감로수와 같은 120m 지하 암반수가 시원스럽게 쏟아졌다.

그동안 변변한 식수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학생들은 자신들의 컵에 깨끗한 물을 가득담아 들어켰다.

'런쩔렁초등학교는 그동안 20리터 들이 플라스틱통으로 식수를 구입해 학생들에게 제공해 왔다. 돈을 주고 구입했던 식수를 학생들이 마음껏 먹을 수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제 교사와 학생 500여 명은 마실물 걱정이 없어졌다. 지하 120m 암반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수질검사는 유독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런쩔렁초등학교'의 지하 120m 암반수는 수질 검사 결과 풍부한 수량은 물론 깨끗하고 풍부한 영양소까지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동안 변변한 식수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학생들은 자신들의 컵에 깨끗한 물을 가득 담고 있다.

500여 명이 마실 수 있는 암반수는 저장탱크와 정수 냉각시스템, 식수대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급된다.

대부분의 시설과 장비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했다. 특히 베트남의 기후 특성을 고려해 1년 내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냉각 시스템도 갖췄다.

정수시설은 단순히 관정을 이용해 식수를 해결하는 단편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열악한 전력 사정을 감안해 3kw 태양열 발전시설도 설치했다.

정수시설에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전력회사에 되팔고, 암반수는 20리터 들이 플라스틱 통에 담아 인근 마을 등에 판매해 식수시설의 필터 교환과 관리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같은 선순환 수익구조는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식수공급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런쩔렁초등학교' 정수시설은 지난 3월 시작돼 7개월 가량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사진은 베트남 현지의 관정 시추 현장)

사실 런쩔렁초등학교가 있는 닥락성 부오온시의 대부분 학교들은 지하수로 식수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지하수 대부분이 20미터 내외의 지표수에 가까워 비위생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런쩔렁초교의 오랜 숙원사업중 하나가 이렇게 해결된 데에는 태고종 전북종무원과 마이산 탑사, 복성산업개발이 있었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 스님은 10년 전 나누우리 구호 사업단을 창단해 그동안 라오스와 아이티진,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나눔활동을 이어왔다.

이런 스님의 해외 나눔활동에 복성산업개발 박금태 회장과 태고종 전북종무원이 뜻을 함께 하면서 해외 포교에 탄력이 붙었다.

특히 스님은 태고종 전북교구장 소임을 맏으면서 동남 아시아권 포교 원력을 세웠다.

스님은 그동안 해외포교의 일환으로 베트남 호치민 구찌 탄텅호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닥락성 양마우초등학교, 올해 런쩔렁초등학교에서 3번째 정수시설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풍부한 수량을 찾기 위해 그동안 두 곳에 관정을 시추한 끝에 120m 암반수를 찾아냈다.(사진은 운동장에 처음으로 지하수가 솟구친 순간)

런쩔렁초등학교 정수시설은 올해 3월 현지방문을 통해 협약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협약식에는 태고종전북교구장 진성스님을 비롯해 부오혼시 교육장, 부오혼 초등학교장, 닥락성 외무부 직원 등과 마이산 탑사 탑밴드 떡볶이 봉사단 천순희 단장이 함께했다.

진성 스님은 이후 지난 5월 혼자 런쩔렁초등학교 정수시설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런쩔렁초등학교' 정수시설은 지난 3월 시작돼 7개월 가량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다. 풍부한 수량을 찾기 위해 그동안 두 곳에 관정을 시추한 끝에 120m 암반수를 찾아냈다.

120m 지하로부터 운동장에 시원한 지하수가 솟구친 것은 지난 7월말, 이후 저장탱크와 정수, 냉각시스템, 식수대 시설을 위해 한달 가량의 공사기간이 소요된 후 마침내 지난달 30일 식수대를 통해 학생들이 물을 마실 수 있었다.  

런쩔렁초등학교 정수시설은 오는 24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을 비롯해 총무국장 행담 스님, 나누우리 봉사단 등 20여 명이 현지를 찾아 축하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로부터 모든 정수시설이 마무리돼 '학생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태고종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지하 120m에서 올라온 암반수를 아이들이 마음껏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쁜 마음에 환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고 말했다. 

태고종 전북종무원은 3년째 3개교에 걸쳐 정수 시설을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한 학교씩을 선정해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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