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격화로 인한 상황을 자책하면서 "할 수 있으면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람 장관이 지난주 사업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24분 분량의 녹취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람 장관은 육성을 통해 "홍콩 사태가 중국의 국가 안보와 주권 문제로 번진 까닭에 문제 해결 여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정 수반으로서 홍콩에 이런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것은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매우 어리석었다"면서 국제적인 체면을 중시한 중국이 홍콩 거리에 인민해방군을 투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람 장관은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중앙정부에 사직서를 낸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의 동정을 얻기 위해 실수를 가장해 일부러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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