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일제에 맞선 애국지사들이 희생된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추모위령재와 영산재 의식이 처음으로 봉행됐습니다.

태고종의 비구니 스님들은 옛 서대문 형무소가 자리한 곳에서 영산재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마음속에 되새겼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수감됐던 옛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 자리한 서대문 독립공원 순국선열추념탑.

높이 22.3m, 좌우 40m 길이의 대형 상징물이 세워진 이곳에는 일제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에서 세상을 먼저 떠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추모위령 문화축제가 태고종 전국비구니회 주최로 봉행됐습니다.

그동안 참배의 공간으로 활용돼온 서대문 독립공원 추념탑에서 불교계의 문화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중 스님 / 태고종 전국비구니회장] : "저희 후손들은 말로나 글로 표현될 수 없는 고통을 불굴의 민족혼과 애국심으로 나라의 독립을 이뤄내고자 고귀한 결단과 실천을 하신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태고종 비구니회 스님들은 영산재 의식으로 님들의 고혼을 위로합니다."

[현장음]

구슬픈 범패 소리와 금빛 바라의 번뜩임, 그리고 애절한 나비춤까지.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에서 불교종합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영산재가 장엄하게 펼쳐졌습니다.

[운봉 스님 / 태고종 영산재보존회장] : "이번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개최되는 순국선열 추모문화축제는 빛을 바래가는 국권 회복을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치신 조상들의 얼을 되살리고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애국이라는 전통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계기..."

축제에서는 토크 콘서트, 판소리, 뮤지컬 갈라쇼, 난타와 같은 수준 높은 문화 공연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항일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강난희 /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 :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입니다. 3.1운동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기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애국지사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은 후손으로서 꼭 가져야 할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태고종 전국비구니회는 지난해 말, 새로운 집행부 출범 이후 내부 연대와 결집에 주력했고, 올해부터는 점차 대외활동의 폭을 넓히는 등 대사회적 위상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 독립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후손들의 마음에 나라 사랑 정신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