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9월 2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대만은 기독교 국가에서 반세기 지난 지금은 국민의 80%가 부처님 제자인데요.

특히 전 세계 스님들을 초청해 극진히 공양하는 연례행사인 국제 공승제가 대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 오등선원 불자들도 대만 공승제를 찾아 공양의 참 의미를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직접 현지 대만을 취재하고 온 소식을 이병철 기자가 전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영진] 우선 대만에서 열린 공승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병철] 공승제는 국제공불재승대회를 줄인 말인데요.

공승제란 하안거 동안 수행하신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을 말합니다.

그 기원을 따라가면 불가에서는 우란분절, 즉 일반인들은 백중이라고 하죠.

우란분절에 행하는 우란분절 법회는 지옥의 문이 열리는 날이라 하여 돌아가신 망자의 극락왕생과 천도를 발원하는 날로서 수행자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아름다운 전통과 풍습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목련존자에게 밥과 100가지 맛과 다섯 가지 과일 등으로 스님들께 공양하면 그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부모님의 해탈을 할 수 있다고 설했는데요.

이처럼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 후에 대만에서는 매년 공승재가 거행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인 목련존자가 지옥세계에 태어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안거 해제날 스님들께 공양 올린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고영진] 공승재에 참석했을 텐데 그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이병철] 네 대만 타이페이에 임구체육관에서 공승제가 열리는데요. 제주도의 한라체육관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세계 16개국이 넘는 나라 스님들을 초청하는 국제적 규모와 스님들에게 극진한 공경을 다하는 대만불자들의 지극한 신심을 엿볼 수 있는데요.

대만의 많은 불자들이 공승제 법회에 참석해 자신은 물론 조상님들을 위한 영가위패기도를 올리는데 행사장 벽면에는 위패로 가득 채워집니다.

그리고 영가기도를 올리는 스님들에게 공양금을 드리게 되는데 이날 참여하는 스님들만 1만여에 이릅니다. 스님들께 보통 한국 돈으로 24만원 정도를 올리는데요. 공양금만 한국돈으로 7억 2천여만원정도입니다.

예불의식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재가불자들도 공양을 함께 하면서 행사는 막을 내립니다.

특히 대만불교는 계율을 철저히 지키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모든 음식에 고기를 넣지 않은 공양물을 보면서 계를 지키려는 대만 불교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비롯한 불자들이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보시금과 생필품 을 스님들에게 올리는 모습에서는 공양의 참된 의미도 배웠던 계기가 됐습니다.

스님과 불자들은 신심 깊은 대만불교에서 한국 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찾기도 하는데요.

대만 공승제 참석했던 오등선원 주지 제용 스님이 직접 보고 들은 느낌을 말씀하셨는데요. 들어보시죠.

[인서트 / 제용 스님 / 오등선원 주지]

“많이 알려진 대만 공승제에 처음 참가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고요. 부처님 당시 때 스님들은 오로지 탁발 공양에 사셨던 그 모습 그리고 재가자들이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부처님 당시 때부터 시작됐던 공승제를 보면서 다시금 출자가의 마음을 돌이키게 되고 부처님 당시의 모습을 조금이나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만불교가 아직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불자비율이 아직도 7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 역시 대만불교가 살아있고, 생동하는 느낌을 이 공승제 행사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영진] 공승제가 제용 스님에게도 큰 깨달음을 전한 것 같습니다.

[이병철] 스님은 계를 지키려는 대만 불교의 위력을 절실하게 느끼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시죠.

[인서트 / 제용 스님 / 오등선원 주지]

“우리가 불자라고 하면 삼귀의를 받으면 불자라고 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인데 공승재는 (삼보의) 마지막에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의미를 듬뿍 담고서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들께도 진정으로 귀의하고 공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스님들 역시 그럴만한 자격은 수행과 포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법하는데 진력하고 있나 돌아보게 됩니다.”

[고영진] 대만 공승재에서 제용 스님도 불자들이 해야 할 일, 스님이 해야 할 일을 잘 느끼고 오신 듯 하네요.

그럼 이렇게 신심 가득한 대만불자들의 잉태할 수 있게된 대만불교의 특징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이병철] 대만불교는 1960년대 중반까지 별 존재감이 없던 종교였습니다.

대만은 50년 동안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는데요.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일본에 패하면서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을 통해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가 됐습니다.

그래서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대처육식의 일본불교에 대한 반감으로, 한때 종교인구의 70% 이상이 기독교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장제스의 중국국민당 정부가 중국공산당에 패하면서 대만으로 밀려온 1949년 전후에 대만으로 건너오게 되는데요.

중국대륙의 전통불교가 유입되면서 승풍(僧風)이 진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계행의 실천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승가에 대한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것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주도한 대만불교는 사실 보존하고 지켜야 할 유물이나 유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본토에서 불교의 정신만 고스란히 넘어오게 된 것이죠.

그렇기에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미래를 위해 원력을 펼치기만 하면 됐습니다.

1967년 대학생들의 불교학습운동을 시작으로 거의 맨땅에서 스스로 만들고 세우며 일으켜 오늘의 대만불교가 됐습니다.

[고영진] 그럼 대만불교를 주도하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들이 바로 성운 스님의 불광산사, 증엄 스님의 자재공덕회, 성엄 스님의 법고산사, 유각 스님의 중대선사 등입니다.

이 스님들이 중심이 되어 척박했던 대만불교를 불과 50년 만에 현재 대만인구의 80%가 믿는 종교로 융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일으킨 불교이기에 수행도 계율도 더욱 철저했을 뿐 아니라 ‘인간불교’를 내세우며 신도들의 요구에 맞는 신행과 섬세한 서비스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고영진] 인간불교를 내세웠다....대만불교의 성공 요인을 짚어 주신다면?

[이병철] 대만불교의 성장요인은

⓵인간불교와 생활불교를 주창한 지도자들의 선각자적인 리더십,

⓶투명한 사찰운영과 체계적인 신도조직,

⓷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부응하는 포교·교육 방법,

⓸문화·복지·구호 활동을 통한 전법활동,

⓹여성의 불사 참여확대,

⓺기복의 탈피와 현대적인 포교 전략,

⓻스님과 신도의 철저한 계율 의식 등으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대만의 스님들이 신도제일의 가르침을 이처럼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으니 신도나 국민들이 스님을 존경하고 받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한국불교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성스러운 광경이 대만불교에서는 일상인 셈입니다.

실제로 대만 사람들이 스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얼마나 존경심이 대단한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국불자들이 해마다 우란분절에 열리는 대만의 공승행사를 찾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고영진] 마지막으로 지난주 토요일 옥불사에서 제주불교의식 시연행사가 열렸다면서요?

[이병철] 가을을 맞아 제주불교의 전통의식을 시연하는 행사가 제주불교전승관 옥불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 보유자인 구암 스님을 비롯해 전수자와 이수자들이 시연과 더불어 작은 음악회에서 우리절 학생들의 승무북 공연 등이 선보여 관객들은 힐링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병철] 구암 스님이 이끄는 제주불교의식 보존회는 염불을 통한 치유 명상을 보급하는데 이어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바라춤 전수 등 불교문화의 대중화에 앞장 설 예정입니다.

[고영진] 지금까지 한주간 불교계 소식이었습니다. 이병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병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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