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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티베트불교와 중국·일본불교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도널드 로페즈 미국 미시간대 교수와 베르나르 포르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불교계 대중을 상대로 강연에 나섰습니다.

재단법인 리앤원 초청으로 방한한 세계적 석학들은 지난 주말 ‘서양, 불교를 발견하다’라는 주제의 국제학술강연회에서 붓다에 대한 중도적 이해를 주문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재단법인 리앤원이 지난 주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마련한 강연회에서 두 석학은 근대불교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외젠 뷔르누프가 활약한 1844년 전과 후 유럽의 불교 인식을 다뤘습니다.

근대 이전 유럽인들의 석가모니에 대한 인식을 다룬 로페즈 교수는 유럽인들과 붓다의 만남이 세 단계를 거쳐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붓다를 우상으로 보는 우상의 단계, 붓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하고 비교하기 시작한 전설의 단계, 그리고 구체적인 문헌을 검토하는 문헌의 단계입니다.

(인서트1)도널드 로페즈/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영국인들이 인도를 확고히 지배하게 된 뒤에야 이에 대한 올바른 해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것이 세 번째 시기이며, ‘문헌의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놀랄만한 차이를 무시한 채 한 가지 모습만 보도록 훈련되면서 많은 것을 잃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며 새로운 접근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인서트2)도널드 로페즈/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
“그것들(붓다를 가리키는 각 불교 전통의 용어들)은 같은 것인가? 학술적인 진보에 따라 잃어버린 것은 없을까요? 풍화된 돌이 매끈한 살로 바뀌면서, 우상(idol)이 상(image)으로 바뀌면서 사라진 것은 없을까요?”

역사와 신화 사이의 붓다를 조명한 포르 교수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인간 고타마’와 ‘전설 속의 붓다’를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포르 교수는 붓다의 삶에 관한 두 접근 즉, 신화론적 접근과 역사적 접근의 이분법의 문제를 지적한 뒤, 그렇다고 푸셰가 시도한 ‘중간의 길’도 결코 객관적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인서트3) 베르나르 포르/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그 한 가지 이유는 푸셰가 붓다를 수상쩍게도 마치 현대의 이성주의자 사상가와 같은 심리를 지난 인물로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화학이건 비신화학이건 어떠한 환원론도 피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가능한 길은 신화를 역사적 전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서트4)베르나르 포르/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붓다의 삶을 진부한 이력서로 축소하는 역사주의의 빈약한 버전에 맞서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고 붓다의 삶을 인류의 창조, 전통, 문화에 대한 헌사로서 그것이 활용된 다양한 형태 속에서 보는 반대의 관점을 택해야 합니다.”

리앤원 원재연 이사장과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주형 교수는 네 번째 마련한 강연회의 의미를 소개하고 감사를 표했고, 참석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식견을 나눴습니다.

해외 석학을 초청한 이번 강연회는 각 나라, 각 지역의 불교 전통들을 살펴보는 이른바 불교문화의 화쟁과도 같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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