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환경 침해는 물론 세계유산 등재 등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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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운주사 주변에 돈사 신축이 추진되면서 불교계와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와 인근 주민들은 어제 오전 나주시청 앞에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돈사 신축 허가 불허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광주 BBS 정종신 기자입니다.

화순 운주사 등 불교계와 인근 주민들은 30일 오전 나주시청 앞에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돈사 신축 허가 불허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장음]"돈사허가 불허하라 불허하라 불허하라"

'돈사 허가 불허'를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의 외침이 간절합니다.
천불천탑과 와불로 유명한 천년고찰 운주사 인근에 돼지 축사 신축을 반대하는 스님과 마을주민들입니다.

돼지 축사 신축이 접수된 곳은 운주사 와불로부터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다도면 방산리 일대.

돈사 신축 허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축산업체 두곳이 건축면적 8천100㎡와 4천900여㎡규모로 신청했습니다.

운주사 등 불교계와 주민들은 신축 허가 불허를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박정주 / 나주호 돈사반대대책위원장

"나주호 돈사설치가 무산될 때까지 전 주민이 똘똘뭉쳐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운주사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은 화순군 도암면, 그러나 돈사 예정부지는 행정구역상 나주시 다도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나주시는 조만간 심의를 열어 논의한 뒤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전남 화순 운주사 주변에 돈사 신축이 추진되면서 불교계와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사진은 운주사 와불 옆에 게시된 축사 신축 허가 반대 현수막)

노세영  / 전남 나주시 건축허가과 과장

"어제도 화순군에서 담당과장님들 세분이 오셔서 저희 시에 우려을 전달하고 갔습니다. 행정에서는 여러분들의 문제를 여러분들과 공유하면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주시의회는 집회장소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선용 / 전남 나주시의회 의장

"나주호 주변에 운주사를 비롯한 사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도 화순군에서 우리 나주시청을 방문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주시의회 차원에서도 절차상 과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 다도면민들의 뜻에 따라서 허가가 되지 않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운주사 석불석탑군은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운주사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대표적인 불교성지이자 관광자원입니다.

운주사 측은 대형 축사 신축이 허가될 경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남 화순군 운주사 입구에 게시된 축사 신축 허가 반대 현수막.

무안 스님 / 화순 운주사 주지

"여기 운주사는 불자님들뿐만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여기 운주사를 더욱 더 보존하고 그 가치를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운주사 근처에 대형돈사가 들어온다고 하니까 걱정이 이만저만 심한 것이 아닙니다"

나주시의회 김선용 의장도 집회장소를 직접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선용 / 전남 나주시의회 의장

"나주호 주변에 운주사를 비롯한 사찰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제도 화순군에서 우리 나주시청을 방문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나주시의회 차원에서도 절차상 과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 다도면민들의 뜻에 따라서 허가가 되지 않도록 의회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한 '운주사'

[스탠딩]

"대형 돈사 신축이 허가될 경우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한 수행환경 침해는 물론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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