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2019 만해축전의 일환으로 탈종교화 시대 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고찰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어제 열렸습니다.

계간 ‘불교평론’ 창간 20주년 기념을 겸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움은 과학의 진보와 지식정보의 대량유통 등으로 종교의 위상이 축소되고 종교공동체마저 해체돼 나가는 상황에서 우리 불교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집중됐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어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세속화와 탈세속화 등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서 불교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가 화두였습니다.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는 세속화 속에서도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와 전개 양상을 설명한 뒤 현대인의 종교적 욕구와 그에 맞는 불교의 내용이 뭔지, 사회적 존재 의의와 역할은 뭔지 고민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명상의 대중화와 템플스테이 보급은 불교가 가진 종교적 자원을 대중에게 소개해 일차적 관심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 수요에 걸맞은 공급이 중요함을 역설했습니다.

(인서트1)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
“종교 공급자들이 제대로 공급하고 있는지, 현대 사회에는 좀 현대인들이 바라는 이런 종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엉뚱하게 과거의 방식을 너무 고수함으로서 괴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탈종교화 현상은 위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포교방법 개발 등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인서트2)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사찰의 사회적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고 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평신도 역할의 확대라는 것도 관심을 갖고 봐야 합니다.”

구미 화엄탑사 주지 명법스님은 ‘붓다’를 지적 이해의 대상으로 만들어 온 경향을 지적하며 교리나 내적 깨달음의 추구가 아닌 보살의 실천이야말로 인공지능시대 불교적 해답이라고 제시했고, 이혜숙 금강대 교수는 시민사회 공론장 확립을 위해 불교가 취해야 할 역할을 검토했습니다.

(인서트3) 이혜숙/ 금강대 초빙교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주 추상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이웃들과 갈등을 조정하면서 함께 가는 일을 가장 우선으로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이상헌 서강대 교수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간의 조건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트랜스휴머니즘은 불교와 공통점이 많다면서도 불교적 트랜스휴머니즘은 하나의 가능성 실험일 뿐 좀 더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은 탈종교 시대 기독교의 개혁을 내용으로 한 글을, 양형진 고려대 교수는 현대과학기술 문명과 불교의 역할을 담은 글을 발표했습니다.

창간 20주년의 계간 불교평론은 11년째 학술세미나를 이어가며 한국불교의 가능성을 탐색했습니다.

이제는 불교계 전체가 구체적인 지혜를 모아 나갈 때입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