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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만해 스님의 삶과 사상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잇따라 펼쳐졌습니다.

만해 스님 탄생 140주년을 맞아 후학들은 스님의 자유, 평등, 평화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통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현장음] 만해 한용운 詩 '님의 침묵'

만해 스님의 대표 시, '님의 침묵'이 스님의 마지막 주석처 심우장에서 잔잔하게 울려 퍼집니다.

민족 대표 33인의 불교계 대표로서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입적하는 그날까지 절개를 지켰던 만해 스님,

스님의 독립 정신과 자유사상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은 그 뜻을 기리는 '제5회 만해통일문학축전'을 개최했습니다.

[선진규 / 만해사상실천연합 대표] : "불교계를 대표해 33인의 한 분으로 '최후의 일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정당한 의사를 쾌히 발표하라'는 공약삼장을 몸으로 직접 실천했으며, 투철한 항일 정신으로 끝까지 절개를 지켜 항일 민족 운동가의 사표가 됐습니다."

참석자들은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시대에 맞게 계승해, 민족의 평화통일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박대신 / 동국대학교 총동창회장] : "만해 탄신 140주년이 되는 오늘, 우리는 남북 분단 현실에서 스님께서 살아계셨다면 과연 어떤 역할을 하셨을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것은 '민족통일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한일 관계 경색이라는 현 상황에서 스님의 독립 정신과 문학적 사상을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홍파 스님 / 관음종 총무원장] : "자유는 만물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고,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생명을 터럭처럼 여기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몸은 희생을 달게 받겠다."

후학들은 북측 문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평화통일을 시대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문학을 통한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것을 제안했습니다.

[김재엽 / 한국불교문인협회장] : "서거하신 만해 한용운 시인의 140번째 탄신을 맞이해 그분의 불굴의 독립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진정한 독립으로서의 평화통일을 바로 우리 남북 문인들이 문학을 통해 일으켜 보자고 다시금 다져 봅니다."

이와 함께 스님의 모교이기도 한 동국대 만해연구소는 스님의 행적과 발자취를 따라가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스님과 연관된 서울 성북구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스님이 입적한 심우장, 생가지, 만해문학체험관을 탐방하며, 스님의 나라사랑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승로 / 서울 성북구청장] : "유일하게 이 심우장은 지금 방향이 북향으로 있잖아요. 왜 그럴까요? 바로 남쪽에 조선총독부가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조선총독부를 바라보면서 여기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느냐..."

[스탠딩]

만해 스님이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덧 70여 년이 흘렀지만, 후손들에게 스님의 정신과 사상은 시대의 큰 가르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최동경 기자

영상편집: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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