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e스포츠협회 윤정일 부회장, 27일 인터뷰

● 출연 : 경남e스포츠협회 윤정일 부회장
● 진행 : 부산BBS 박찬민 기자

앵커 : 경남e스포츠협회가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지역내 e스포츠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인해, 관련 단체들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e스포츠'가 부각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부산경남라디오830시간에는 e스포츠 관련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경남e스포츠협회 윤정일 부회장,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윤정일 부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질문) 젊은 층에선 잘 알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e스포츠'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답변) e스포츠는 영어로 Electronic Sports 즉 전자 스포츠를 말합니다. 이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에는 "게임물을 매개(媒介)로 하여 사람과 사람 간에 기록 또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 및 부대활동"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게임은 말 그대로 오락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김대중 정부 당시에 IT 산업을 육성하면서 게임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는 동시에 프로게이머라는 신종 직업이 등장했거든요. 이런 사회적 인식이 발달하자 이스포츠(esports)가 사회적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리고, 경남e스포츠협회는 언제 만들어졌고,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답변) 경남e스포츠협회는 2013년 한국e스포츠협회의 경남 지회로 출발하여 올해 2월28일 경상남도 체육회로부터 ‘인증단체’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회원 620명, 임원 27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창원, 김해, 양산 협회를 설립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쉽게 말해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태권도협회나 야구협회와 같은 운동경기단체로 보면 되는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 국민들이 관심 있어 하는 스포츠 종목 1위는 축구, 2위는 야구입니다. 그럼 세 번째는 무엇일까요? 바로 e스포츠입니다.
경남e스포츠협회회는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체육회 가입이 되었습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시범종목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고, 2024년 파리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식종목이 될 경우 협회 차원에서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국가대표를 경남에서 배출한다면 영광이지 않을까요?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경상남도 팀원들 모습.

질문) 앞서, 잠깐 언급했는데요. 이번 달 열린 대통령배 대회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했습니다. 어떻게 종합우승을 했는지 설명을 해주시면, e스포츠대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답변) 지난 17일부터 18일 대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가 대전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도는 카트라이더 종목에서 1위,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총점 197점을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리 도는 대통령배 KeG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 트로피와 함께 대통령상의 영광을 안았다.

질문) 혹시, 부산은 성적이 어땠습니까.

답변) 부산광역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항상 상위권에 올랐는데 올해는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산은 이스포츠 기반이 가장 앞서나가는 지자체라서 예선전에서 만나면 상당히 두려운 팀입니다. 

질문) e스포츠와 관련해서 경남지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언론을 통해 소식이 알려지고 경상남도에서 고무적입니다. 대회를 주관하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협회와 체계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트라이드 1위에 오른 거제상문고등학교 박대슬 학생은 학교에 플랜카드도 걸고 담임 선생님, 동문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질문) 또, 경남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나 대책 같은 것은 있습니까.

답변) 우선 협회에서는 회원확대와 창원, 김해, 양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개 시군 협회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 직장인, 청소년 e스포츠 동호인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2020년 대통령배 대회를 경남에서 유치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로 e스포츠전용경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e스포츠의 기량과 단순 게임 중독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e스포츠는 ▲명확한 규칙과 측정 가능한 목표가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생산적인 활동입니다. 반면 게임 중독의 경우 ▲감정적이며 ▲ 목표 없이 게임을 하고 ▲단순히 지루함을 없애기 위하며 ▲소모적이고 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질문) 관련 단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e스포츠'가 부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거는 아시죠?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 아닌가'와 같은 논쟁은 해묵은 논쟁입니다. e스포츠를 즐기는 10~20대에게는 관심밖의 이야기죠.
공부만 잘해라는 것 자체가 기성세대의 폭력이라 생각합니다. 불교 신문에 나온 칼럼을 한 구절 소개할까 합니다.
기성세대들이 관심이 향해야 할 곳은 게임중독자 아이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내가 귀한 것을 누가 좀 알아달라고 목놓아 외치고 있는 바로 그 슬픈 소년일 것입니다. 그 소년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세요. 반드시 듣게 되실 거예요. 그 소년은 우리 모두에게 속한 까닭입니다. 우리가 중독자라고 생각하는 그 소년은 또래들에게 이미 영웅이 되어 있습니다.

질문) 오늘 많은 말씀을 주셨는데요. 끝으로 못다한 말씀이나 정리의 말씀, 한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답변) 지금 우리가 ‘e스포츠가 유해한가 스포츠인가’를 논쟁하고 있을 때, 게임의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는 유튜브나 게임 채널에 열광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 구글은 게임 플랫폼의 판도를 바꿀 ‘스타디아(Stadia)’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문화적 관점과 동시에 산업적 관점에서 e스포츠를 봐라보시면 좋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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