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아버지와 함께 시험문제 정답을 유출하는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쌍둥이 자매가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된 쌍둥이 자매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상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 “교무부장이던 아버지 현 모 씨는 시험지를 사전 결재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답안을 딸들에게 알려줬고, 피고인들은 이를 받아 시험에 응하며 숙명여고의 학업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대해 피고인 측 변호인은  “검찰이 근거 없는 추측과 간접 사실에만 기초해 무리한 기소를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 사건에서 간접사실만으로 유죄가 인정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 간접사실이 직접사실을 곧바로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두 딸들의 급작스런 성적 증가가 이례적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검사가 과거 학교 현장에서 이 같은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추출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쌍둥이 자매 역시 “변호인의 의견에 동의하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지난 7월 두 자매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당초 검찰은 두 자매가 미성년자인 점 등을 고려해 형사재판에 넘기지 않고 소년부로 보냈지만, 서울가정법원은 사건을 다시 검찰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들에 대한 제2회 공판기일은 다음달 2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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