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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이 부쩍 두각을 보이는 요즘 불교계에서도 비구니 스님들의 행정 참여와 권익 증진 등이 과제로 떠오른 상태인데요.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의 12대 회장 선거가 다음 달 18일 치러질 예정이어서 비구니 현안 과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육문 스님<사진 왼쪽>과 본각 스님.

 

조계종에 소속된 비구니 스님들은 6천여 명.

종단 전체 스님의 절반이 넘는 숫자로만 봐도 비구니 승단의 행정 참여 확대와 권익 증진은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시대적 흐름에도 더 이상 뒤처질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6천여 비구니 승단을 대표하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선거에 교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선거가 다음달 18일 치러지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현 비구니회장 육문 스님과 전 부회장 본각 스님의 양자구도가 사실상 굳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육문 스님 측은 '수행'을 본각 스님 측은 '공심'을 강조하며 비구니 위상 강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상덕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육문 스님 측): 중요한 것은 우리 승가의 수행가풍, 온고지신 정신을 지키면서 비구니 승가의 수행적인 가풍을 이어나가면서 비구니 위상과 권위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경 스님/조계종 前 문화부장(본각 스님 측): 정직하고 정의로운 분이고 또 올바른 판단력과 추진력을 갖고 계신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심을 가지고 비구니의 위상과 전국비구니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분입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만 65세 이상 스님들의 비율이 오는 2025년이면 41.3%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노후 복지와 수행환경 개선도 두 후보가 추진하는 핵심 공약입니다.

[상덕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육문 스님 측): 비구니 스님 전용 복지 요양원 설립을 적극 추진한다든가 그리고 비구니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해인사 자비원 운영 안정화, 활성화 등을 해나갈 수 있고요.]

[수경 스님/조계종 前 문화부장(본각 스님 측): 가장 중요한 과제로써 노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복지시설 위탁 운영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수행)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962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받은 육문 스님은 전국비구니선원 선문회장과 선원수좌복지회 이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은해사 백흥암 회주 등을 역임했습니다.

비구니회장 재임 중에는 비구니 최고 지위인 명사 법계 특별전형이 11년 만에 통과돼 비구니사의 획기적인 성과를 남겼습니다.

1966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받은 본각 스님은 현재 승가학원 이사와 중앙승가대, 봉녕사 승가대학 명예교수를 맡고 있으며 중앙종회의원과 한국비구니연구소장 등을 지냈습니다.

소통하는 비구니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본각 스님은 세계여성불자대회인 샤카디타 한국지부 공동대표를 맡아 국제적 감각을 익힌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조계종 전국 비구니회의 차기 집행부 체제에서는 비구니 권익 향상과 종무행정 참여 확대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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