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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단의 혁신과 미래 설계를 주도하고 있는 화합과혁신위원회가 탈종교화 시대 한국 불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단일 행자교육원을 설립해 출가자 감소에 대처하고 간화선의 현대적 진화 등을 통해 조계종이 이른바 '글로벌 명상 종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과연 100년 후에도 조계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조계종 화합과혁신위원회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한 라운드 테이블 2차 토론회의 핵심 화두입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탈종교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단 불교뿐 아니라 국내 종교, 글로벌 종교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재영 / 청보리회 지도법사] : "민중, 시민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 종단의 제도를 통해서만 무엇을 해보겠다고 하는 관료적 발상은 마땅히 비판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불교가 미래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선, 우선 현대인들이 종교를 찾는 실질적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대다수 현대인들이 '자신의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 종교를 찾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현대인들의 신행 목적과 성향에 맞춰, 불교가 미래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으로 명상이 거론됐습니다.

명상의 본질이 불교에 가장 가깝고, 자신이 삶에서 부딪히는 온갖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 궁극적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백성호 /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 "이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이유는 하나에요.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종교에서 제공해줄 수 있느냐. 비단 그것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상관이 없는 거죠. 어떤 명상 그룹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마음 운동 단체가 될 수도 있고..."

전문가들은 불교 명상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오롯이 전달하는 것을 조계종의 미래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종단에서도 간화선 수행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불교의 여러 수행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호 /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 : "그들이 이미 획득하고 있는 노하우를 굉장히 빨리 가져올 필요가 있고요. 그것에 더해 조계종 고유의 정체성을 추가해서 이것을 현대적인 문법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이와 함께 토론회에서는 한국 불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오고 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불교계 출가자 감소에 대한 해법으로 단기 출가, 은퇴 출가 제도의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김성철 /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 : "단기 출가 제도를 좀 활성화시키면 진짜 스님으로서의 어떤 자질을 가지고 계신 분들, 성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한 2년, 3년, 1년, 6개월이든지 들어와서 스님으로서 그때는 행자도 아니고 사미니도 아닙니다. 정식 스님같이 활동하시게 하고요."

또, 단일 행자교육원 설립을 통해 출가자들을 대상으로 수행과 실무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고, 폐쇄적 문중 개념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경 스님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 : "각 사찰에서 오는 모든 행자들을 단일한 교육을 시키자 이거죠. 단일 행자교육원을 설립하자... 단일 행자교육원을 설립하면 폐쇄적 문중 개념이 소멸됩니다. 행자가 오면 이 행자가 누가 스승이고, 그래서 스승과 제자 간의 문중이 형성되고, 문중과 문중 간의 갈등이 되고..."

[스탠딩]

화합과혁신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다뤄질 의제와 방향성을 주제로 한 이 같은 토론회는 정식 출범 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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