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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속해서 전국네트워크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은 대구 소식 알아봅니다. 대구BBS 박명한 기자 나와 있습니까?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시겠습니까?

 

< 기자 >

‘광야’ ‘청포도’를 남긴 민족시인. 바로 이육사 선생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이육사 선생의 삶을 다룬 소설을 읽고 저자에게 편지를 보내서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명’이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죠.

최근 대구지역 각계 인사들이 바로 이 이육사 선생의 기념관을 대구에 건립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 앵커 >

이육사 선생의 고향이 대구인가요?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 기자 >

이육사 선생의 고향은 경북 안동입니다.

1904년 안동에서 태어난 선생은 1920년 가족들과 함께 대구로 이사와서 1937년 서울 종로로 옮기기 전까지 17년 동안 대구에서 살았습니다.

선생이 1944년 40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했으니까, 대구는 이육사 선생이 성년기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과 독립운동을 한 곳입니다.

특히 본명이 이원록인 선생이 이육사라는 아호를 쓰게 된 것도 대구형무소 수감시절 수인번호가 264번이었기 때문인데요.

육사 선생은 이렇게 대구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만 대구에는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지역 문인들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최근 대구에 이육사 기념관을 건립해서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자고 대구시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왜 이제서야 기념관 건립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겁니까?

 

< 기자 >

이육사 선생의 대구 고택이 훼손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선생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17년간을 살았는데요.

지난해 10월 지역의 한 시인이 선생의 고택이 반쯤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고택보존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후 선생의 고택은 아파트 건설로 인해 완전히 철거됐지만 이를 계기로 지역 각계 인사들이 이육사 선생 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달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단법인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기념사업회’가 결성됐습니다.

‘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고경하 시인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고경하/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 사무처장]

“이육사 선생이 대구에서 17년 동안 독립운동을 했던 곳인데요. 이 곳이 재개발로 인해서 아무런 흔적도 없고 표지석도 없는 상황에서 철거가 된 것은 굉장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 앵커 >

고택복원이나 기념관 건립은 민간차원에서는 엄두를 내기 힘들텐데요. 기념사업회의 요구에 대해서 대구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대구시는 일단 철거된 고택 자리에는 표지석을 세워서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고택을 아파트 건립 사업 지역 내의 다른 곳으로 이축하기로 했는데요.

이를 위해 아파트를 건립하는 지역주택조합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예전 고택의 모습을 살려서 이축할지, 아니면 기념관 형태로 만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는 10월까지 기본 계획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 앵커 >

기념사업회가 이육사 선생을 기념하기 사업들, 또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 기자 >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기도 한 동시에 항일 독립투쟁의 핵심인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데요.

바로 이육사 선생이 조선의열단 단원이었습니다.

오는 11월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데요.

기념사업회는 이를 위해 민간차원의 모금운동을 전개해서 대구에서 조선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고 이육사 선생을 조명하는 사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입니다.

기념사업회 고경하 사무처장의 말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고경하/독립투사 민족시인 이육사 기념사업회 사무처장]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저희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에서 행사를 자비로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희 기념사업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시민 모금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올 가을 이육사 문화제와 이육사 청소년 백일장 등을 개최해서 육사선생의 민족정신을 선양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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