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언급은 북미 실무대화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고 특히 문 대통령을 포함한 우리측을 향해 막말을 내뱉으며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자 북측의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지금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게 아니며,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됐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맞춰 열리게 된 평창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의 의지·결단이 더해서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기회가 무산되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는 모두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한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이며,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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