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대마도 이즈하라항 운항 중단, 현지인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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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영신] 전국네트워크 이어가 보겠습니다. 부산으로 가봅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 나와 있죠?

[황민호] 네. 부산입니다.

[전영신]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했습니까?

[황민호] 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우리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본보다 우리나라와 더 가까운 섬, 대마도에 대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전영신] 현재 부산에서 대마도를 오가는 배편이 중단된 상태라죠? 

[황민호] 네, 먼저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배편에 대해 말씀드리면, 제가 취재차 부산항을 가봤더니,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이처럼 대마도를 찾는 우리관광객이 줄자 부산항과 대마도 이즈하라항을 오가는 배편이 오늘(19일)부터 모두 끊겼습니다. 미래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코비호는 지난 16일부터 이즈하라 노선을 중단했고요. 대아고속해운의 오션플라워호도 오늘부터 노선 운항 휴항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앞서 쓰시마고속훼리 블루쓰시마호는 지난달(8월) 26일부터 부산과 이즈하라 노선을 휴항했습니다. 

부산항과 대마도 이즈하라항을 오가는 여객선

[전영신] 그럼 부산에서 대마도로 가는 배편이 모두 끊긴 건가요? 

[황민호] 그건 아닙니다. 대마도에는 북쪽에 히타카츠항이 있고 남쪽에는 이즈하라항이 있는데 남쪽에 있는 이즈하라항만 운행이 중단된 겁니다. 히타카츠항은 부산에서 1시간가량 걸리고, 이즈하라항은 2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데요. 이즈하라항은 히타카츠보다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쇼핑몰과 호텔, 관광지가 몰려있어 우리관광객들이 더 선호해왔습니다. 이즈하라 노선이 먼저 운항 중단된 이유는 히타카츠 노선보다 연료비가 훨씬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로 가려면 차를 타고 약 2시간가량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데요. 오늘 각 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봤는데요. 부산항에서 히타카츠항으로 가는 배편은 각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왕복을 기준으로 2만원에서 2만2천원 사이에 판매가 되고 있지만 예약 건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관광협회 장순복 부회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장순복/부산관광협회 부회장] 
“3개선사가 휴항조치를 했어요.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일본을 가겠다고 하는 여행객이 신청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추석 때까지 이 상황이 계속되면 연말까지 계속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텅빈 여객선

[전영신] 배편도 끊기고 우리관광객수가 급감해 대마도 현지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을 것 같아요. 

[황민호] 대마도는 우리관광객이 지난해 41만명이 방문을 했고,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2017년도 기준으로 900억원이었습니다. 우리관광객들이 대마도 경제에 크게 기여를 한 셈인데요. 이렇게 넘쳐나는 우리관광객에 일부 업주들이 '한국인 사절'이라는 푯말을 붙여 논란도 있었습니다. 사실 술에 취해서 목소리 크게 싸우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이런 일이 빈번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대마도는 우리국민들의 일본 여행 보이콧 이후 텅 비었습니다. 숙박시설이나 렌터카 업체 중에는 휴업에 들어간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주력산업인 관광이 무너지자 대마도 지역경제가 위기감에 감돌고 있습니다. 

[전영신] 대마도는 우리국민들도 많은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분들도 많이 힘들겠네요. 

[황민호] 대마도에는 한인 120여명가량이 거주하면서 낚시와 가이드, 숙박, 식당 등 관광과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낚시나 여행 TV 프로그램 인기를 끌면서 대마도를 찾는 국내 낚시 인구가 해마다 늘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박과 낚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낚시 민박이 30곳 이상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낚시 민박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고, 상당수의 업주가 완전히 사업을 접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영신] 대마도가 우리관광객이 급격히 줄어서 경제 상황이 많이 어려운 것 같은데요. 대마도가 어떤 섬인지도 설명해주시죠. 

[황민호] 네, 15세기부터 16세기 대마도의 도주, 예를 들면 제주도지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대마도 도주인 요시토시는 조선의 예조참의급의 관직과 일본 막부의 다이묘라는 직책을 동시에 갖고 있었습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 직전에 요시토시에게 대일 복속 사절단을 보내라는 자신의 요구를 조선 국왕에게 전하라고 명령을 했고, 조선과 일본 사이에서 중계무역으로 먹고살던 대마도주는 고심 끝에 복속 사절이 아닌 통일 축하 사절을 조선에 요청을 합니다. 조선을 버리고 일본을 선택한 거죠. 대마도는 이처럼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부침을 거듭해 왔습니다. 

대마도에서 본 광안리 불꽃축제

[전영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대마도가 거리상으로 봐도 우리나라가 더 가깝잖아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대마도에서 일본 규슈의 하카타항까지는 138㎞지만 부산에서는 49.5㎞입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이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이고, 대마도에서는 광안리의 불꽃축제가 보입니다. 이처럼 가까운 거리 때문에 대마도는 우리국민들에게 당일치기나 1박2일 여행지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인구 3만2천여명에 불과한 대마도에 지난해 41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는데, 그중 99%가 우리국민이었습니다. 

[전영신] 대다수의 우리국민들이 노 재팬,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하지만 대마도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의 생업과 연관된 문제를 생각하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한 현실이네요. 

[황민호] 하지만 우리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노여움은 그리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일본의 경제 보복을 두고 아베 정부에게 날 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오 시장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아베 정부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부당한 경제보복으로 한국 국민과 일본 국민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호히 말씀드립니다.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저는 일본 국민의 양심과 상식을 믿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전영신] 하루빨리 일본이 경제보복을 중단하고 우리나라와의 연대의 손을 잡아야 할 텐데요. 

[황민호] 네, 그렇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우리국민들의 마음은 일본 상품과 문화 등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이 점점 돌아오기 힘든 길로 가고 있지 않나 합니다. 

[전영신] 황민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전국네트워크 오늘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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