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속에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급격히 식어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만약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갈 경우 한국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7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보면 글로벌 제조업 PMI는 49.3을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50을 밑돌았습니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에게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로,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합니다.

4월에만 해도 50.2로 기준치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제조업 PMI는 7월 47.3으로 빠르게 떨어져 중국(49.9)이나 일본(49.4)보다 낮습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2.0%로 7월(2.1%)보다 0.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세계경기를 주도하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재정확장정책은 쓸데만 괜찮고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만큼, 규제 완화, 기업투자환경 개선 등 기본적인 것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 미국 경제인데, 미국이 침체로 가면 우리도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한국 금융시장도 불안하고, 수출도 계속 마이너스인 데다가 올해 경제성장률도 2% 초반에서 1%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연구위원은 "추가경정예산을 빨리 집행하고 건설투자 확대방안, 주택건축 규제 완화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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