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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해제일이면서 백중, 우란분절인 오늘 조계사와 봉은사 등 전국 사찰에서는 49일 백중기도를 회향하는 법석이 이어졌습니다.

백중의 의미를 밝히는 대덕 스님들의 법문 속에서 불자들은 모두가 부모형제의 인연을 맺은 공업 중생임을 자각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백중 우란분절에 조계사 대웅전 안팎은 신도들로 넘쳐났습니다.

법사로 나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불자들에게 다음 생에 다시 올 때는 부모형제라는 지극한 인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며, 기도의 공덕은 스스로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원행스님이 부처님은 우리가 남이라 여기는 모든 이들이 전생의 부모형제였음을 일깨워 주었다며, 이는 곧 남을 위해 사는 대승불교의 존재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부처님께서 한 무더기의 뼈를 보고 절을 하자 아란존자께서 왜 부처님께서 연고가 없는 뼈 무더기에 절을 하십니까? 나의 전생에 이분들이 나의 부모형제 아니었던 분이 없었다. 우리는 모두다 부모형제의 인연을 맺고 우리가 다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서로 잘해야 한다. 대승사상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이 대승불교입니다.”

같은 시간 강남 봉은사에서는 봉선사 회주 밀운 스님이 백중 회향 법문으로 불자들의 마음을 밝혔습니다.

밀운스님은 부처님은 살아생전 오직 중생을 위한 자리이타행을 실천했다며, 백중기도는 곧 부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법회에는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을 비롯한 4천여 신도들이 함께 해, 보살사상의 실천도 다짐했습니다.

[밀운스님/ 봉선사 회주]

“오늘 오신 분들은 내 법문을 다 듣고 기도를 열심히 하세요. 그럼 반드시 이뤄집니다. 그런데 반드시 이뤄지려면 그냥 되지 않습니다. 보살계를 지키면서 기도해야 합니다...오늘 천도재는 내 조상만 천도하는 것이 아니고 원결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살계를 받을 때 살생하지 말라고 했는데 살생을 안 했습니까? 알게 모르게 살생을 해요.”

이에 앞서 조계사는 원행스님에게 서부와 남부, 중부 등 3개 지역본부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 2억3천만 원의 백만원력결집불사 약정 동참금을 전달했습니다.

약정금과는 별개로, 각각 마다 동전으로 가득 찬 약 900개의 백만원력결집불사 발우저금통이 대웅전을 장엄했습니다.

원행스님은 발우저금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하루 100원씩을 남을 위해 보시하는 백만 명의 원력으로 한국불교의 발전을 이끌며 세상을 밝히자고 당부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오늘 여기 이렇게 많은 발우저금통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하나 가득 차니깐 굉장히 동전이 무겁습니다. 하루에 100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할 수는 있는데 이게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한 달에 3천원 백만 명이 모이면 하루에 1억입니다. 우리가 늘상 이야기 하지만, 물론 많이들 하고 계시지만 종단 적으로 큰일을 하려니깐 이게 쉽지가 않아요.”

[스탠딩] 백중기도 회향일 까지 지극한 효심으로 기도했던 불자들은 조계종의 백만원력결집불사에도 적극 동참하며 대승보살로서의 삶도 서원했습니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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