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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4주년, 꼭 가봐야 할 항일 불교유적을 찾아서
류기완 기자 | 승인 2019.08.14 20:38

 

일제강점기 우리 불교는 용성 스님과 만해 스님을 중심으로 한 선각자들이 종교계는 물론 민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돼 독립운동을 이끌었습니다.

해방이 될 때까지 끝까지 기개를 지키며 민족정신을 잃지 않았던 스님들의 얼과 자취가 서린 항일 유적지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만해 스님이 입적 전까지 주석했던 서울 성북구 심우장,

총독부 청사가 보이는 남쪽을 피해 집을 동북향으로 지었을 만큼 만해 스님의 곧은 항일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지난 4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스님을 선양하고 불교계 항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한층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만해 스님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불교계 대표로서 중앙학림 학인 스님들을 통해 마을 곳곳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는 등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고재석 / 동국대 만해연구소장] : "(만해 스님은) 이미 사회적으로 활동도 하고 있었고, 불교잡지도 발행하고, 학생들에게 존경도 받고 있었던 만큼 본인이 대표성을 가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기까지 수많은 고초와 역경을 겪었지만 이렇게 모여서 만세 삼창을 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앞으로 어떠한 시련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갑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3.1 만세운동 당시 참여한 33명의 각 종교 대표자들로부터 사실상 정신적 지주로 여겨졌던 용성 스님,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림정사는 스님의 생전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찰입니다.

용성 스님 생가터에 위치한 죽림정사에는 용성교육관, 기념관, 유물전시관 등이 조성돼, 일제 강점기 왜색불교에 맞서 한국 불교 정화에 앞장섰던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용성 스님은 독립운동뿐 아니라 '조선글 화엄경'을 비롯한 30여 종의 경전을 우리말로 옮겼고, 불교 의례의식 한글화 작업 등 불교 대중화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법륜 스님 / 장수 죽림정사 주지·정토회 지도법사] : "(용성 스님께서는) 나라가 점점 쇠약해지고 결국에는 나라가 일본에 빼앗기는 이런 형국에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3·1독립운동에 민족대표로 참여를 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돌아가실 때까지 줄곧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평생을 애쓰셨습니다"

독립운동의 상징, 백범 김구 선생도 생전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김구 선생은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 탈옥한 뒤 마곡사에 은거하며 하은 스님에게 계를 받고 스님이 됐습니다.

출가 당시 법명은 원종(圓宗),

마곡사에서 김구 선생은 일본 경찰들의 눈을 피해 적절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애국의 굳은 의지를 다졌습니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이 출가 시절, 지게로 땔감을 나르고 명상을 하던 '백범 명상의 길'을 보존하고 있고, 해마다 선생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호선 스님 / 마곡사 교무국장] : "전국을 떠돌다 마곡사에 오셨습니다. 여기서 숨어 지내시면서 그때 1년간 출가를 하시고 여기서 생활을 하게 되십니다. 그때 원종 스님이라는 신분으로 스님들과 똑같이 경 공부도 하시고…김구 선생님께서 광복 이후에 마곡사를 다시 방문하셔서 기념으로 심은 나무입니다."

이와 함께 초월 스님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서울 은평구 진관사, 종교계 최초이면서 최대 규모의 무장 투쟁으로 스님과 마을 주민 등 700여 명이 일으킨 법정사 무장 항쟁의 근거지였던 제주 법정사도 광복절에 찾아볼 만한 대표적 항일 유적지로 꼽힙니다.

[스탠딩]

불교계 항일 운동을 이끌었던 선각자들 대부분, 해방이 되는 날까지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얼과 정신이 서려있는 유적지는 광복절을 맞아, 후대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편집: 정우진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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