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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린 이른바 ‘위안부 수요집회’가 1400회를 맞았습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을 맞아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와 학생, 시민들이 참석해 1400번째 수요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세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서트/1400회 수요집회 현장]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400번째 정기 수요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수요집회는 서울과 수원, 원주 등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도 공동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36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서울 수요집회 현장을 찾은 초중고 학생과 일반 시민들은 ‘우리가 증인이다’, ‘역사는 기억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남인순·박주민 최고위원 등 정치권 인사와 세월호가족협의회 등 여러 시민단체들도 집회에 참석해 연대의 목소리를 보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무더운 날씨에도 자리를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끝까지 싸우는 게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인서트/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더운데 이렇게 많이 오셔서 감사합니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측이 보낸 연대 메시지와 세계 각지에서 보내 온 연대 발언 영상도 소개됐습니다.

북측은 성명을 통해 “일본의 과거 죄악을 청산하고, 그 대가를 받아내기 위한 투쟁에 온겨레가 힘차게 떨쳐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자유발언을 이어갔고,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 공연도 선보였습니다.

[인서트/김태린/김해 수남중학교] “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이고, 나비와도 같은 따뜻한 희망이 무엇인지 말입니다. 그 용기와 희망은 지금의 오늘을 만들었고 우린 그 오늘을 항상 할머니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백마흔명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스무명 뿐입니다.

시민들은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과 용기를 기억하며,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길 염원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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