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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맞아 일본 정부의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일제 침탈의 아픔을 간직한 서울 남산의 옛 일본 신사 자리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도 세워졌습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 기념식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최근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 없는 경제보복 조치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림의날인 8월 14일은 지난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정부는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기념행사는 청소년들의 추모 공연에 이어 ‘위안부’ 피해자 유족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 낭독으로 시작됐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유족의 편지를 대독한 배우 한지민 씨의 말입니다.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 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함께한 정관계 인사들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눈물로 되새겼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의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 속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들과 생존해 계신 20분의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노력해야할 때입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거듭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고,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등 해외 인사들은 동영상으로 지지의사를 전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제 침략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서울 남산 옛 일본 신사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동상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손을 잡은 3명의 소녀들을 바라보는 실물크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제작돼 서울시에 기증됐습니다.

일본 정부의 잇따른 경제 보복성 조치로 국민적 반일 감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기림의날’은 제대로 된 과거사 청산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거듭 상기시켰습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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