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수속 카운터에서 홍콩 여행객들이 귀국 항공편이 결항되자 불편을 겪고 있다.
 

< 앵커 >

홍콩 시위대의 점거로 폐쇄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오늘 오전 운영을 재개했지만 오후들어 시위대가 다시 공항에 집결하고 있어 이틀째 항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시위대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해 향후 중국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권송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어제에 이어 또 다시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오늘 오후 들어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위대의 농성 해제로 오늘 오전 운항을 재개한 홍콩국제공항은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을 취소하는 등 다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이 300편을 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홍콩 국제공항에 대한 시위대의 이틀째 검거로 인해 항공 대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작됐습니다.

특히,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알리고, 시위의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이 담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성명을 내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맞서,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존중하라는 서방 세계의 중국에 대한 압박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홍콩 상황을 극히 우려하고 있다”라며, 중국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외국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를 공개 압박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BBS 뉴스 권송희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