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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의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 불교계가 일본 현지에 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왕의 특사로 일본에 건너간 사명대사처럼 불교계가 국난극복의 중심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한국 불교계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방일 특사단을 꾸렸습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인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단장을 맡았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실무 총책인 사무총장직을 30여 년간 지내면서 일본 불교 지도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우리 불교계에서도 한일불교우호대회를 가진지가, 문화 교류를 가진지가 40년 됐죠? 그래서 홍파 스님을 단장으로 해서 일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사단은 8명 규모로 조계종 사회부장 덕조 스님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지민 스님,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사무총장 향운 스님 등이 포함됐습니다.

현재 일본 측 불교계와 방문 시점을 조율 중인데, 다음 달 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사단은 정토종 대본산인 광명사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후지타 류죠 스님과 부회장 시바타 테츠켄 스님 등과 회담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다른 종교보다도 불교가 양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교류해 왔기 때문에 이것을 수수방관하고 보고만 있기는 좀 못해서 일본 불교계 지도자와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토종 증상사 후원 모임인 '정광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사단 파견이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일본 불교 지도자들과의 회담 자리에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성명서가 채택될지도 주목됩니다.

[홍파 스님/관음종 총무원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정치적이든 경제적인 문제가 양국의 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일본 불교 지도자들하고 대화를 할 예정입니다.]

한일 불교계는 이번 만남에서 마흔 번째 맞는 내년 한일 불교도 대회를 미륵신앙 성지 김제 금산사에서 진행하는 방안도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400여 년 전 사명대사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왕의 특사로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인 포로 송환에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불교계의 특사단 파견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 한일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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