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관음사 관음자비량합창단 조은성 단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8월 13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고영진]오늘 날짜가 8월 13일 화요일인데요. 주말계획 세우실 때 참고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 불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무대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관음사 관음자비량 합창단의 조은성 단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은성]네, 안녕하십니까?

[고영진]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전에 이 자리에서 한번 뵈었는데요, 그때는 제주종교지도자협회 사무국장님이셨거든요. 오늘은 관음사 자비량 합창단의 단장으로 나오셨으니 관음자비량 합창단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조은성]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 소속인 관음자비량합창단은 2002년 창단해 올해 열여덟 해를 맞이하였고 50여명의 남녀 혼성합창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교구본사 합창단으로서 ‘불심(佛心)으로 만난 인연 음성공양으로 향기 가득한 단원되자’라는 슬로건으로 마음기본 다지기를 실천 하고 있습니다.

[고영진]합창단 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입회 자격이 확장되면서 더 많은 불자들이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아는데 그 효과가 올해도 여전한가요?

[조은성]합창단 입회자격을 만55세에서 지난해 만59세로 확장하니 입단 희망자가 2분 더 들어오셨어요. 굉장히 적극적이고 봉사도 잘하시고, 60이 다 되가는 이 나이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박수 받을 수 있다는 점에 흐뭇해하십니다.

[고영진]음악으로 세상에 자비를 전하는 여러 활동들을 하고 계신데 올해는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은성]많은 활동들을 하는데요. 합창단의 주 사업은 한해는 자선음악회이고, 한해는 정기연주회입니다. 자선음악회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사업, 외국인이주민들을 위한 사업 등이며 매년 봉축일에 소아암 환우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고, 영산대제, 다례제, 49제 등 음성공양이 필요한 각종 행사에 두루 참여하고 탐라문화재 가장퍼레이드 등에도 참여하는 등 불교합창단 중 가장 바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영진]합창단의 가장 큰 행사가 정기연주회 아니겠습니까. 올해 정기연주회가 바로 이번 주 일요일이라고요?

[조은성]이번 주 일요일 18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2년에 한 번씩 격년제로 정기연주회 를 준비 하는데요, 합창단 창건 18주년을 맞이하여 올해는 제9회 정기연주회 입니다.

[고영진]막바지 연습에 한창이겠습니다. 2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단원들의 열의도 대단하겠고요.

[조은성]보통의 연주회라면 합창하고 간단한 율동만 연습하면 되는데요. 이번엔 생전 처음 해보는 뮤지컬이다 보니 노래도 잘해야 하지만 몸으로 연기를 해야 하고, 많은 인원들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각자의 의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 만큼 평상시의 10배가 넘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주중엔 직장 끝나면 곧바로 밤 11시까지 연습하고 주말엔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습을 하는데 단원들도, 지도해준 연출가선생님, 지휘자선생님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고영진]정기연주회인 동시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봉려관 스님 기념음악제를 겸한다고요.

[조은성]2015년엔 항일항쟁의 빛 해월당봉려관스님 달빛음악제를 개최하였고 2017년엔 스님의 추모음악제를 칸타타로 준비했으며 올해는 스님의 일대기를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기 위한 과정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불심을 조금씩 싹 틔우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의 제목에도 그 의미를 두었는데요. 우리 모두가 불심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 불심을 아름답게 꽃 피우게 되어 가는 과정 인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 가 벙글 으는 소리입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온힘을 다해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올 때처럼 꽃들도 꽃망울 을 터지는 소리를 내며 아픔을 겪고 예쁜 꽃을 피운답니다. 엄격한 유교집안의 아녀자에서 출가의 마음을 갖기까지의 자비심을 실천하기 위한 초기과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자비 벙글으는 소리’라고 제목이 나왔고요, 나중엔 꽃이 활짝 펴서 열매를 맺고, 여러 씨앗이 다시 새싹이 되어 가도록 합창단도 계속 발전할겁니다.

[고영진]아무래도 봉려관 스님에 대해 알고 보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이 느끼는 감동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방송 듣고 계신 분들을 위해 봉려관 스님에 대해서도 좀 전해주신다면.

[조은성]불교가 침체되어 있던 200여년의 제주를 제주최초의 여성승려 의 길을 가셨고 많은 사찰을 창건.중창하시면서 제주불교에 새로운 희망의 법등을 켠 중흥조일 뿐만 아니라, 항일항쟁에 숨은 조력자요. 애국자 이시면서도 제주여성의 선각자임을 제주도민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고영진]이번 무대 역시 봉려관 스님에 대한 관심을 북돋우고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뮤지컬을 제작할 생각을 하셨는지 그 계기나 과정도 궁금합니다.

[조은성]제가 단장으로 취임하여 합창단의 성장된 모습을 생각하게 되고 타 종교의 음악을 비교해보면서 자비량합창단의 장점인 혼성합창단, 우수한 음악성, 합창단원의 열정을 가지고 불교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계발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비용문제로 고민하였지만 관음사 교구장 스님께서도 적극 격려와 후원하여 주셨고, 두옥문도회, 봉려관선양회 , 교구신도회 김문자 회장님, 관음사 양방규 신도회장님 등 많은 분들의 응원과 단원들의 노력으로 ‘해보자.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고 가람극단의 이상용 대표님의 연기지도로 박근표 지휘자님 노력하에 만들어졌습니다.

[고영진]워낙 뿌리 깊은 인연이다 보니 봉려관 스님을 기억하는 여러 움직임이 관음사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었고요. 준비하면서 단원들도 느끼는 바가 있겠습니다. 어떤 말씀들을 나누시는지.

[조은성]이번 행사는 합창단만의 행사라고 보지 말고 제주불자들 전체의 행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관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응원하여 주시지만,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합창단에서 뮤지컬을 한다고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을 갖고 있고 저희들의 이번 계기로 불교합창단 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도 하여 봅니다.

[고영진]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노래와는 또 다르지 않습니까.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단원들의 역량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혹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조은성]단원들은 바쁜 직장생활, 가정생활을 하면서 대사 외우고, 합창 가사 외우고 몸짓으로 표현하고 했습니다. 제가 2번 결석하면 뮤지컬 무대 빠져야한다며 엄포도 했고요. 단원들 참 힘들어 했습니다. 바쁘고 이 더운 여름 날 단장이 일 크게 벌린다고 원망하는 단원들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느끼면서 이제는 단원들이 더 적극적이 되어서 서로 격려하며 아프지 말자, 체력관리하자며 병원들 다니면서 서로가 똘똘 뭉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끼 많은 단원들의 몸짓에 깔깔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합니다.

[고영진]공연인 만큼 무대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장의 입장에서 중점을 두는 다른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은성]합창단 18주년 동안 창단 맴버는 약 10%이고 입단 2년 정도 된 단원이 50%입니다. 기존단원과 젊은 층의 신입단원들 간의 어울림이 잘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완성되어가는 작품에 연습하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장면들로 불심이 더 다져지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자신감이 생겨나가는 모습입니다.

[고영진]합창단의 활동도 넓게 보면 일종의 포교활동 아니겠습니까, 부처님의 향기를 전파하는 일인데 그 효과를 느끼시는지요.

[조은성]합창단은 불교의 중요한 포교 활동이라고 봅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음악에 담아 아름다운 하모니로 표현하고, 갖가지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사찰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며, 본인의 마음 다스리기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 합니다.

[고영진]정기연주회 이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조은성]연주회가 끝나면, 8월 31일 불교자비원에 어르신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가 있고요. 곧바로 10월 5일에 있을 한라산 영산대재 행사준비와 신곡 연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고영진]남은 임기동안 관음자비량 합창단을 잘 이끌어 가셔야 할 거고 합창단의 앞날에 대한 구상도 하고 계시겠습니다.

[조은성]제 임기는 올해 12월까지 이고요, 여름휴가도 없이 단원들 고생 시켰는데 곧바로 쉬는 날 없이 다른 여러 행사준비를 해야 해서 단원들에게 많이 미안하지요. 11월쯤엔 합창단이 힐링하는 시간을 하루 만들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 자비량합창단은 항상 교구본사 합창단으로서의 품위와 봉사의 정신으로 더욱 정진하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합창단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고영진]바쁘신 와중에도 함께해주신 관음자비량합창단 조은성 단장님 감사드리고, 성공적인 공연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조은성]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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