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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 주변의 홀몸 어르신들은 온열질환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들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불교계 복지시설들도 폭염을 견디며 지원에 나섰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83살 송분순 어르신이 혼자 사는 좁은 방,

폭염 속 바깥만큼 뜨거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선풍기 하나에 의존해 무더위를 견뎌보지만 금세 온몸이 땀에 젖습니다.

[송분순 / 경기도 의정부시(83)] : "해가 온종일 여기서 비추지, 여기서 비추죠. 또 (해가) 넘어갈 때는 저쪽 벽에서 벽이 또 좁잖아요. 그곳에서 화기가 들어오죠. 숨 막혀 죽어요...(복지관에도 한 번씩 걸어서 나오시고 그러세요.) 못 나가요 지금 이제는. (못 움직이세요?) 다리가 아프고 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요즘 같은 날씨에 더 고달픕니다.

맑고 선선한 날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집 밖에 나서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뒤로는 한 번도 집 밖을 나서지 못했습니다.

[김영자 / 경기도 의정부시(79)] : "이렇게 복지관에서 1주일에 3번씩 오는 반찬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생활하는 데 나뿐만 아니라 다들 힘들지요. 살기가 여름에는. 여름 지나고 좀 선선하다 싶으면 금방 또 겨울 오죠 뭐"

홀몸 어르신들은 인근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이 1주일에 3차례 직접 배달해주는 반찬에 의존해 겨우 끼니를 해결합니다.

복지관은 여름철에는 홀몸 어르신들의 건강과 위생을 고려해 식단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법일 스님 / 의정부 송산노인종합복지관장] : "요즘 같은 여름철 무더위에는 어르신들의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식단을 짜서 급식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저희 복지관뿐만 아니라 불교계에는 많은 복지시설들이 있습니다. 여름철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나기에 많은 시설에서도 동참해줬으면 합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요즘 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쉼터입니다.

이용 시간 내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도서관과 기초 체력 운동이 가능한 체력단련실은 한여름 어르신들이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복지관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웃 어르신들과 어울리면서 무더위를 잊고 삶의 활력을 찾습니다.

[스탠딩]

폭염이 이어지고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도 우려되는 여름철.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여름 나기에 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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