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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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배기동 : 안녕하세요?

권은이 :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하신지가 2년 정도 지난 거죠?

배기동 : 예, 그렇습니다.

권은이 : 지난 시간, 소회가 어떠세요?

배기동 : 세월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 같습니다. 2년 동안에.

권은이 : 그동안 다양한 기획전,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전이나 전시가 있을까요?

배기동 : 당연히 대고려전이 가장 기억에 남죠.

권은이 : 최근에 개최했던?

배기동 : 작년 12월 3일 개막해서 금년도 3월 3일까지 지속됐는데 그건 아주 특별한 경험이고 박물관장으로서 그런 전시를 했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권은이 : 소개를 해주시죠. 지난 행사이긴 하지만.

배기동 : 대고려전은 아마 박물관이 들인 공이나 사회적 관심도가 70년대 있었던 한국 미술 5천년전, 그것은 국제적으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전시인데, 거기에 필적하는 전시였고 아마 그 다음으로 가장 우리 박물관의 역량이나 또는 사회적 의미를 부각시킨 그런 전시였다고 생각되는데. 그걸 기획하게 된 것은 물론 그때 작년이 고려 건국 1,100주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기념하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또 한 편으로 우리 역사 중에서 우리가 아직도 대중적인 인식이 낮은 역사를 우리가 부각시키자, 그런 의도에서 고려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아마 고려전 하는 동안에 전 세계에 있는 중요한 유물들, 고려 보물들을 다 모았는데 일부 빠진 것이 있기는 해도 대단히 많은 고려 보물들이 왔었고 아마 고려시대의 사람들의 정신이라든지 또는 고려유산이 우리 민족유산에 어떤 의의를 차지하느냐. 예를 들어서 가장 창의성이 많은 우리 고유유산들이 고려시대에 있습니다. 대장경이 그렇죠, 또 금속활자가 그렇죠, 청자가 그렇죠. 굉장히 많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유산들이 거의 고려시대 때 만들어졌는데 그런 유산들이 전부 다 이번에 전시해서 선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보고 가신 분들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자체가 상당히 커지고 고려라는 시대가 과거에는 몽골에 찌들어서 아주 힘들었던 시대였다고 생각하지만 문화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시대였다는 것을 인지하는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권은이 : 상반기에는 대고려전이 있었고요. 하반기에도 굵직한 기획전들이 잇따라 열리죠?

배기동 : 지금도 좋은 전시는 실경산수전하고 에트루리아전이 있는데 지금 박물관이 우리 유산을 가지고 하는 전시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야전입니다. 그래서 가야시대는 우리 고대 삼국시대의 하나이고 흔히 학자들 중에서는 사국시대로 바꿔야 된다, 이런 주장이 있는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우리가 신라, 백제, 고구려 이런 쪽은 많이 연구해왔지만 가야는 그동안 사실 삼국이라는 이름에서 빠진 탓인지 조금 홀대하는 그런 게 있었죠. 그런데 가야라는 나라 자체는 신라, 백제나 마찬가지로 굉장히 중요한 정치집단이었고 문화적 집단이었던 거죠. 그래서 차대에 가야를 그런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그런 전시를 기획하고 있고. 또 국가적으로는 가야유산 자체를 가야 무덤, 고분들을 세계유산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그런 데 있어서 이번 12월에 개막될 가야전 자체가 가야문화를 집성해서 그게 어떤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그런 전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있게 봐야 될 그런 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권은이 : 지금 하고 있는 기획특별전이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라는 전시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인가요?

배기동 : 우리가 기획전을 할 때 보면 방학 직전에 하는데, 그건 방학 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정해서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방학을 위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죠.

권은이 : 어떤 전시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배기동 : 에트루리아는 사실은 우리 '가야'하고 흡사한 개념인 것이, 에트루리아도 하나의 나라라기보다 어떤 도시 연맹체 같은 겁니다. 가야도 국가가 아니고 가야연맹이 모여서 있는 가야 문화 복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 에트루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금년도에 서양의 가야하고 동양의 에트루리아가 여름과 겨울에 배치되어 있다고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전시 보시고 가야를 한 번 보시면 서양과 동양의 국가 발전 단계, 사회 발전 단계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고. 에트루리아는 이탈리아 반도의 서북쪽 지역을 점하고 있었는데, 로마의 북쪽이 되겠죠. 그 북쪽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해서 동쪽은 그리스가 있고 서쪽은 스페인이 있죠. 그런데 문명의 축 자체는 그리스 쪽에서 이탈리아로 옮아와서 서쪽으로 퍼져 나갔는데, 에트루리아 자체는 그리스 쪽에서 본다면 이탈리아 반도를 돌아서 정착한 하나의 거점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토착 문화, 그리스 문화하고 합쳐져서 로마의 전초적인 문화가 형성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그게 로마 이전이라고 했는데, 로마 문화의 원형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고. 에트루리아 문화가 쭉 퍼져서 이탈리아 반도를 남쪽으로 와서 그게 로마 문화로 바뀌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이탈리아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로마나 중세 문화를 많이 보시는데, 아마 그런 문화의 원형, 뿌리로서 에트루리아를 보시면 서양 문화의 로마의, 이탈리아의 발전 단계를 아주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권은이 :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규모가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배기동 : 가슴 아픈 질문이신데.

권은이 : 통계를 보니까, 2016년부터 34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고?

배기동 : 330만에서 350만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드리면 비판을 살 수 있도 있겠지만 저는 이 정도 관람객이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립박물관이 있는 용산지역 자체가 도심에서 떨어져있고 교통의 접근성이 썩 좋지 않은 지역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 지금 350만 정도 오시는 분들은 박물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신 분들이 오시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 정도가 가장 기본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아마 교통이 불편해서 못 온다고 하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형성이 덜 되신 분이죠. 그렇게 볼 수 있는 거고. 만일 그 숫자가 우리가 도심에 있었다고 하면 훨씬 많아졌을 것이고, 앞으로 용산공원 개발에 따라서 도심과 용산이 이어질 경우, 또 용산역하고 박물관이 이어졌을 때는 훨씬 더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야간에도 개장을 하죠?

배기동 : 수요일 6시부터 9시까지, 토요일 6시부터 9시까지 개장합니다.

권은이 :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이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시행초이니 만큼 큰 변화는 없죠?

배기동 : 조금의 변화는 있어요, 하지만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직장하고 박물관이 떨어져 있있잖아요. 아직도 용산 쪽은 개발이 덜 된 상태라 직장인들이 그렇게 많이 발걸음을 하지는 않는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저녁시간에 우리 박물관을 찾으시면 그건 굉장히 큰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배기동 : 가치 있는, 우리 조상의 큰 기억이 담겨 있는 유산들이 있고, 아주 아름다운 공간 속에서 공간을 느끼면서, 그때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니까 나름대로 혼자서 생각하면서 유산을 볼 수 있고 공간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저녁에 박물관 공간을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 그 시간이 좋고 한 번씩 즐깁니다.

권은이 : 박물관에 대한 개념도 좀 달리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면  프랑스 국립박물관을 갔을 때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할 때 국민들이 대하는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잖아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박물관의 노력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배기동 : 한 방 먹이시네요. 그런데 사실은 서양의 박물관, 대표적인 것이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나 또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같은 경우에 기본적으로 박물관이 우리 박물관하고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컬렉션에 있어서 그 사람들은 월드 문화를 주로 한 거죠. 자기 유산보다는. 그래서 그 사람들이 갖고 있는 유산은 아까 말씀드린 로마 것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것도 가지고 있고 오세아니아 것도 가지고 있고 한국 것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박물관에서도. 우리는 아직까지는 우리 유산 중심으로 되어 있죠. 그리고 오시는 분들도 좀 다른 것이 우리는 보면 대개 배우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유물을 보면서 배우든지 아니면 박물관이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 결국에는 우리 문화의 콘텐츠나 우리 문화를 감상하기 위해서 오시는 분이 많은데. 대개 서구의 박물관에서는 관광객이 위주입니다. 박물관 특성 자체가 상당히 다른 거죠.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오시는 관람객 자체가 성질이 좀 다른 그런 부분이 있고.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사람이 와서, 시민이 와서 자기의 지적인 욕구 또는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오는 그 목적은 다 마찬가지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 박물관도 일차적으로는 우리 박물관이 늘려가야 할 것은 세계적인 유산들을 같이 포함해서 비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우리 문화유산하고 다른 유산을 같이 봐야 되는 그런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되고, 그런 뜻에서 지난번에 우리 박물관에 아시아 갤러리를 만들었죠. 그걸 앞으로는 세계문화박물관으로 다시 확장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우리 것만 보면 우리 것이 좋은지 나쁜지 몰라요. 그래서 다른 것하고 같이 봤을 때 우리 문화가 어떤 특성이 있고 우리 과거가 어때서 왜 이런 문화를 만들었는지 생각을 가질 수가 있는 거죠. 왜 쟤는 저렇게 다를까라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그런 것이고. 또 한 가지 우리 박물관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유물을 보고 배워야 되요. 그 유물이 청자라면 왜 청자가 푸른색이 나냐, 푸른색이 나는 기술은 이렇다, 이러는데. 요즘은 그런 지식들은 디지털 웹에 다 있어요. 그래서 그것은 설명해주지 않아도 이미 다 박물관에 오기 전에 알 수 있는 지식이죠. 그래서 그런 점에서는 박물관 기능 자체가 과거에는 지식의 순수한 전달 그런 목적이 아니고 지금은 와서 즐길 수 있는 것. 지식 전달도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지만 와서 밥을 잘 먹는다든지, 커피를 잘 마신다든지 친구랑 만난다든지. 또는 친구와 담소를 한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이런 다양한 자기 만족을 위한 행위들이 박물관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도 바꿔야 되고 서비스도 바꿔야 되는 거죠. 또 한 가지 우리가 바뀌어야 되는 것이 박물관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슨 서비스를 할 것이냐, 방금 말씀하신 아웃리치 프로그램 같은 것, 아웃리치 프로그램 자체는 사실 박물관에 1990년대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문제가 뭐냐면 이게 코스트가 엄청나게 든다는 거죠. 학예사, 보조 스탭들이 몇 사람이 차를 타고 하루 종일 가야 되는데 그 사람이 박물관에 있으면 여러 사람을 서비스해줄 수가 있는데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 갔는데. 그런데 소수의 사람도 어떤 경우는 굉장히 가치가 있는 게 있죠. 예를 들어서 형무소에서 문화 혜택을 1년에 한 번도 볼 수 없는데 우리가 가서 문화 혜택을 해주면 그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아마 여러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 또 낙도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것, 이런 것들 또는 병원에 있는 자폐아를 위한 것 이런 것들을 하고 있고 지금 서울대학교 병원하고도 우리가 어린이 박물관을 열심히 하고 있는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바꿔가지고 앉아서 가지 않고 박물관을 즐길 수 있을까, 이게 우리가 생각해야 할 어젠다이죠. 미래를 위한 어젠다이죠.

권은이 :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죠. 요즘은 VR이 부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VR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있을 것 같고. 앞으로 관장님께서 다방면에 걸쳐서 신경을 많이 쓰셔야 될 것 같은데요? 스마트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위해서.

배기동 : 그래서 금년 시작하면서 제가 2년 전에 들어오면서 우리 박물관이 디지털을 통해서 박물관을 완전히 컨텐츠 전달 방법을 바꿔야 된다, 이런 걸 해서 디지털을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정부도 디지털, 4차 산업혁명에 포커스를 두니까 마침 그게 잘 물려서 들어가는데 금년을 국립디지털스마트박물관 그걸 원년으로 선포하고 앞으로 모든 영역에 있어서 디지털을 박물관의 컨텐츠 전달, 감성 전달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시작하고 있는 몇 가지가 있는데 아마 금년 후반기 쯤 오시면, 12월 쯤 오시면 보는 게 엄청나게 달라진 것을, 시각적인 면에서 실감형 디지털이라고 해서. 그래서 아마 영상의 구조를 많이 바꿔나가는 데에 방금 말씀하신 VR, AR을 가지고 훨씬 더 감각적인 그런 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추천을 받았는데 관장님께서는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이 곡을 추천을 해주셨네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배기동 : 제 목소리에 제일 맞는 노래인 것 같아서, 제가 노래방 가면 하도 부르니까. 많이 불렀던 노래니까 금방 생각이 났습니다.

권은이 :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곡이죠.

배기동 :네,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고 특히 학생들하고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라 좋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일체감을 갖게도 해주고요. 요즘 살기 힘든데 이 노래를 함께 하면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권은이 : 네, 배기동 관장님께서 선정해주신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명사의 음악 배기동 관장님께서 선정해주신 해바라기의 <사랑으로> 듣고 왔습니다. 관장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이 노래를 들어보네요. 90년대 초반에 이 노래를 즐겨 들었던 것 같은데.

배기동 : 90년대에 학생들하고 가면 합창하던 그런 노래였죠.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관장님, 박물관과 경제 관련해서 한 두 가지 질문을 드려볼게요.

배기동 :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도.

권은이 : 모든 것을 경제적 잣대로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박물관하면 외국의 다른 박물관과 비교했을 때 경제적 부가가치도 상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고 정책적 지원도 거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배기동 : 아마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서 공장을 보신 분들이 거의 없을 겁니다. 뉴욕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결국에 고급 소비도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박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리에 간다고 하면 루브르를 생각하고 뉴욕을 간다면 메트로폴리탄을 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대 외국을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죠. 우리나라는 아직도 박물관이 좀 뒷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현대 소비경제에 있어서 아마 박물관의 활용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박물관을 우리가 운영하면서 보면 결국에, 아까 우리 박물관에 1년에 350만 명 왔다고 하는데 350만 명이 움직일 때의 경제규모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있고 또 한 가지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일종의 관광적인, 교통적인 경제라고 할 수 있다면 또 한 편으로는 교육적인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박물관에 아직까지는 우리가 뭘 배우러 온다고 하고, 특히 한국의 국립박물관은 학생들 관람객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에 교육 수요, 교육 경제가 끼어있습니다. 학습지 교사들이 따라 온다든지, 또는 학습지를 만드는 것, 이런 것들이 끼어있고. 또 여기에 학습지 교사 그룹들이 그룹을 형성해서 다닐 때의 경제규모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것 이외에 결국에는 이것은 우리가 오는 사람을 가지고 이야기했을 때고 결국 어떤 지점에 좋은 박물관이 있을 때 사람의 이동 유발 효과 이게 굉장히 사회적으로 커질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점에서 박물관을 좀 봐줬으면 좋겠고 이 박물관을 건설하는 것에서 운영하는 것까지 그런 관점에서 국가적 경제정책의 하나로 바라보고 설정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컨텐츠 산업이라고 하는데 우리 컨텐츠를 만들어야지 세계 경쟁력이 있을 텐데 우리 컨텐츠가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우리 기억 속에서 나오는 것이고 우리의 기억은 박물관에 있어요. 박물관의 유물이 우리의 기억입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우리가 다른 문화 산업 또는 예를 들어서 옷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옷도 우리 옷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지금 어딜 가나 똑같이 만드는데 어떤 것을 선택해서 사게 하느냐는 결국 우리 것인데, 결국 우리의 기억, 디자인, 어떤 분야의 문화든지 간에 박물관에 있는 것인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 경제의 원천으로서 경제의 생산품까지를 박물관과 어떻게 연결할까, 이게 아마 차후에 국가경제, 소비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아젠다가 되지 않을까 싶고. 현재는 우리가 그런 게 미약해 보일지 몰라도 국가가 활용하기 나름으로 굉장히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권은이 : 최근에 BTS의 승복 패션이 이슈가 됐었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우리 중앙박물관도 그런 여러 가지 컨텐츠와 연계해서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들을 발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드네요.

배기동 : 사실은 한국에서 파리 가는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루브르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죠. 그런데 모나리자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와요. 모나리자가 있는 장소에 간 것이지 모나리자를 감상을 못하죠. 그런데 사실 모나리자의 미소보다도 훨씬 좋은 미소가 우리 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우리가 어떻게든지 코리아 브랜드로 만들어내야 되는 거죠. 사실 BTS 말씀하셨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BTS보다 훨씬 더 지속성 있고 의미가 클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박물관에서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서 여러 가지 경제적인 부가가치들을 만들어내야 되지 않을까 싶고. 또 박물관에 오면 사람들이 여러 가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기는데 그런 아이디어 자체가 결국에 경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고리, 이런 것들을 우리가 설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권은이 : 박물관은 소장품도 소장품이지만 기념품도 요즘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외국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 박물관에 직접 가서 기념품을 사 본 경험이 몇 번 있는데, 벅물관의 새로운 경제 모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념품이 ? 

배기동 : 우리 고유한 디자인의, 한국적인 디자인의 맛이 있어야 되고 박물관이니까 우리 문화유산하고 관계가 있어야 되고. 기념품이 중요한 것은 첫 번째로 경제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숨은 뜻이겠지만 당연히 경제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요즘 사람들이 현대 사회에 살면서 자기가 마음에 가는 것을 모아서 누적해가는 그런 것들이 개인의 취미로서 생기니까 그런 것을 충족시켜주고 그런 것을 통해서 경제적인 규모를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 필요한데. 우리 국립박물관의 기념품 자체는 아마 여러 신문에서 다루었지만 정평이 있습니다. 가장 퀄리티도 좋고 한국 문화를 잘 표현하는 거라고. 그것은 우리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이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해서 좋은 작가들을 섭외하고 또 아이디어를 내부에서 잘 만들어서 격조가 있는 문화상품으로 하는데, 문화상품이 가지는 의미는 박물관에 있어서의 메모리의 연장선상에서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특별하게 박물관으로서는 장려해야 될 부분인데. 기념품 이 쪽은 굉장히 앞으로 확장성이 굉장히 큰 영역입니다. 박물관으로서도 그렇고. 우리 컨텐츠를 사회에 뿌린다는 개념에서도 굉장히 크고 또 그런 면에서 경제적인 규모도 커져야 되고. 그래서 우리 박물관에서는 디자인 자체도 작가를 잘 선정해서 좋은 퀄리티로 만들려고 하고 또 한 가지는 우리는 순수하게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중국이 들어왔다고 야단도 맞고 했지만 지금은 절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순수하게 우리나라의 생각을 가지고 우리나라 디자인 가지고 우리나라 손으로 만든 그런 기념품이니까 늘 활용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권은이 : 관장님께서는 취임하신 이후에 성불을 주제로 한 뜻 깊은 전시를 계속해서 열고 있거든요? 불교계와 국립박물관이 협력할 방안이 있을까요?

배기동 : 그건 필연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역사에서 불교가 삼국시대에 들어온 다음에 신라, 통일신라, 고려를 통해서 국교로 되어 있었는데 거의 천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국교로 되어 있었고, 유교가 국교로 됐던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재로서 쭉 연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교 자체가 우리 유산에 굉장히 중요하고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틀림없고, 당연히 그런 컬렉션 구성에서 우리가 좋은 전시를 만들려고 하면 불교 주제 전시가 많이 있고 불교 문화재를 이용한 전시가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것이 최근에는 고려전에서도 많은 부분이 불교 문화재였고, 지난번에 사회적으로 많은 뜨거운 반향이 있었던 창령사 오백 나한전에도 그게 불교 문화재죠. 사실은 국립박물관에서는 불교 문화재가 중요한 부분이고 또 우리 역사에 굉장히 핵심적인 파트니까 현대인의 정신 속에서 불교적 생각을 떨칠 수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불교가 박물관의 주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은 계속 확장해나가야 되고, 또 불교 자체가 가지는 종교적인 특성에 있어서는 배타적인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그런 종교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 여러 가지 사회적 갈등이 있지만 불교적 포용 개념을 가지고 우리가 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게 될 때 그게 결국에는 현대인에 대해서 중요한 메시지, 평화의 메시지, 포용적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고려전이나 다른 불교 전시에 있어서 지금 현재 공주 마곡사 대불전 이런 것을 하는데, 전시할 때마다 조계종 그리고 다른 종단에 감사드리는 것은 아주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셨는데 심지어 지난번 고려전에는 대웅전의 불상도 우리가 들고 왔거든요? 처음에 스님이 어떻게 대웅전 불상을 주냐 했는데 나중에 스님이 와서 우리 전시한 걸 보시고 대웅전에 계시는 것보다는 여기 와 앉아 계시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는구나, 라고 하고 가셨어요. 그래서 그런 협조에 대해서 참 감사드리고 같이 협력해서 불교 문화유산의 보존, 도 보존이라는 것이 어디 둔다는 것도 있지만 그걸 더 썩지 않게 하는 그런 보존이라든지 또는 괴불 같은 것은 제 생각에는 세계적인 유산입니다. 그래서 그런 유산을 어떻게 다시 복제를 해서 미래유산으로 갖고 갈 수 있을까, 이런 문제도 우리 박물관, 문화재청, 조계종 종단에서 같이 고민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싶고. 또 종단 사찰에서도 지금 성보 박물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쪽에 전시나 보존 이런 문제가 있을 때는 우리가 충분히 자문도 해드리고 도와드릴 수 있는 그런 입장이 있습니다. 우리도 도움을 많이 받지만 우리도 하는 것이고. 그리고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립박물관의 문화재나 절에 있는 성보 문화재나 다 국가와 민족의 소유이지 어떤 기관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자세로 서로 잘 좋은 일 위해서 할 때 협업해나가면 훨씬 많은 분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은이 : 말씀을 나누다보니까 어느덧 끝인사를 드려야 될 시간이거든요?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한 말씀 해주시죠.

배기동 : 박물관 자주 오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는 중앙박물관이 있지만 전국에 13개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 박물관이 각각 자기 지역의 문화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 문화재로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 문화재를 다 가지고 있으니까 아마 이번 여름에는 이런 박물관 몇 개를 골라서 피서 삼아서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 출발은 이번에 실경산수화를 중앙박물관에서 하는데 아마 박캉스, 박물관 바캉스에 좋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추합니다.

권은이 : 앞으로 국민들의 역사의식, 문화의식 함양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배기동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은이 :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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