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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8월의 독립운동가'로 백범 김구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민족의 위인 김구 선생은 한때 불가에 귀의해 마곡사에서 출가수행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6월의 독립운동가 만해 스님에 이어 불교계의 항일 독립운동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국가보훈처가 8월의 독립운동가로 백범 김구 선생을 선정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을 지냈고, 광복 이후 국민통합에 앞장선 민족의 지도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백범 선생이 한 때 스님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본군 장교를 살해해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백범 선생은 탈옥한 뒤 마곡사로 숨어들게 됩니다.

스님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은 백범 선생은 이후 하은 스님으로부터 '원종'이란 법명으로 계를 받아 불제자로 거듭납니다.
<자막> 1898년, 마곡사에서 수계...법명 ‘원종’

[원경 스님 / 마곡사 주지]
부처님 제자가 돼서 마곡사에서 한 8개월 정도 스님 생활을 하다가. 김구 선생이, 원종 스님이 (일본군을) 피해 서울 진관사 쪽으로 갔다가 다시 황경북도 사찰에 가서 머물다가 만주로 넘어가게 되세요.

일제의 만행을 외면할 수 없어 다시 환속해 독립운동에 매진했지만, 광복 이후에도 마곡사를 다시 찾아 불교와의 인연을 놓지 않았습니다.

[원경 스님 / 마곡사 주지]
1946년에 해방 이후에 마곡사를 방문해서 이곳에 하루 저녁 주무시고 가면서 회고한 게 옛날에 같이 승려생활 하신 분들이 한 분도 없어 섭섭하다고 한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도 마곡사 대광보전 앞에는 1946년 당시 김구 선생이 심은 향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고마곡사는 매년 추모 다례재로 김구 선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구 선생이 수계 당시 삭발했던 장소와 마곡사에서 명상하던 길을 그대로 보존해 그의 자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보훈처는 6월의 독립운동가로, 만해 스님을 선정하는 등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불교계의 노력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부처님오신날 봉축 메시지에서 "독립운동 역사 곳곳에 불교계의 헌신과 희생이 녹아 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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