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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을 바로잡고 진정어린 반성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은 여성가족부와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과 기억, 치유 과정을 담은 사진 영상전시회를 열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첫 소식, 배재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전시회는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불교계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지원시설 ‘나눔의집’이 주관했습니다.

주제는 ‘할머니의 내일’, 할머니들을 피해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려는 시돕니다.

김희경(여성가족부 차관) 현장음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목소리와 아픔, 헌신에 공감하고 그와 동시에 할머니들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 피해자가 아닌 한 인간으로 만나보는 그런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안신권(나눔의집 소장) 인터뷰
“우리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투쟁적이고 분노에 찬 모습이었는데 할머니들도 우리와 똑같은 일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시는 ‘위안부’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어제’를 비롯해 할머니들의 심리치료 과정인 ‘기억’, 일상과 국민적 다짐을 표현한 ‘오늘’과 ‘내일’ 등 모두 4부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당시 사용된 군용 콘돔과 군복, 피해자들에게 투입됐던 성병주사도 공개됐습니다.

또 할머니들의 심리치료 그림과 27년간의 ‘나눔의집’ 일상을 촬영한 영화 ‘에움길’도 선을 보였습니다.

<브릿지스탠딩>
전시회에서는 평화인권운동가 이전에 이처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소 일상이 담긴 백여 점의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장을 찾은 고령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옥선(92,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인터뷰
“우리는 일본에 대해 요구하는 게 사죄, 공식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데 그걸 하지 않잖아요...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이 다 죽고 하나도 없어도 이 문제를 꼭 해명해야 됩니다.”

관람객들도 함께 공감하며, 후손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춘희(49, 부산 해운대구) 서우경(16) 인터뷰.
“보러 올라오는 계단에서 할머니 사진만 보고도 눈물이 나왔어요…할머니님들 생존해 계실 때 진심어린 사과라도 받아내는 게 또 우리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생각도 하고요”

취재차 찾은 한 일본 기자는 얼마 전 ‘아이치 트리엔날레’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 일본인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쿠리하라 치주루(일본 ‘아카하타’ 신문 외신부 기자) 인터뷰
“아이치현(아이치 트리엔날레)의 소녀상 전시 중단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의 많은 시민들이 화를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소녀상 철거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전시회는 오는 19일로 마무리되지만, 이후로도 청주와 독일, 부산과 대전에서 잇달아 기획돼 일본 정부의 잘못을 국내외에 알릴 계획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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