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 6일 인터뷰...'합천비핵평화대회'·'원폭희생자 추도식' 5·6일 개최

●출연 :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
●진행 : 부산BBS 박찬민 기자

앵커 : ‘2019 합천비핵평화대회'와 ‘제74주기 원폭희생자 추도식'이 5일과 6일 경남 합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앙부처 장관이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하고요, '세계비핵평화공원' 조성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부산경남라디오830에서는 합천평화의집 이남재 원장, 전화연결해 관련 소식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남재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6일 오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내 위령각에서 엄수된 '제74주기 원폭희생자 추도식' 중 추모공연 모습.

질문) 먼저, 매년 열리고 있는 '합천비핵평화대회','원폭희생자 추도식',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을 해주시죠.

답변) 1945년 8월 6일과 9일 정말 영문도 모르고 원폭피해를 당해서, 그 때 당시 폭풍, 수천도의 열기, 방사능이 엄청나지 않았습니까, 그 때 당시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돌아가신 희생자들이 계시구요, 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는데 지금까지 정부의 아무런 도움없이 평생을 살아오고 계시는 피해자분들이 2천명 넘게 생존해 계십니다. 또 이 분들을 부모로 두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생을 피폭후유증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2세분들, 후손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한반도와 우리 지구상에 더 이상 핵무기가 없는 비핵, 평화 세상을 호소하고, 지구촌 사람들과 연대하고자 저희들이 2012년부터 매년 8월 5일, 6일 열고 있습니다.

질문) 올해는 크게, '합천비핵평화대회', '원폭희생자 추도식' 두개의 중요 행사들이 열린다고 할 수 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죠. 우선, 올해 '합천비핵평화대회'는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답변) 저희들, 이번 비핵평화대회 주제는 '피폭, 과거·현재·미래' 입니다. 그래서, 가해 책임규명, 실태조사, 후손지원, 그리고 후세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교육해야한다라는 그런 주제입니다. 현재 원폭피해자분들이 생활하고 계시는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질문) 가해자라고 하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나라가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전쟁을 유발한 가해국과 실제로 원폭을 투하한 가해국이 있습니다.

질문) 올해 '합천비핵평화대회', 올해 주요 프로그램들도 함께 소개해 주시죠.

답변) 어제 비핵·평화를 소망하는 영화를 상영했구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김지곤 감독의 '리틀 보이 12725'라는 영화를 상영했구요, 원폭가해 책임을 규명하는 국제토론회가 어제 열렸습니다. 그래서 노르웨이,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발표를 했구요, 또 원폭피해자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작품전, 도서전, 비핵 평화를 소망하는 평화나무 만들기 등 그런 행사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질문) 원폭피해자분들이 심리적으로,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들을 품고 있을지, 그리고 그림으로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한데요.

답변) 평생 가지고 있는 피폭의 트라우마를 공예품 만드는 것이라든지, 그림을 그린다든지, 사진을 찍는다든지,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전과 후를 비교해 보면, 심리치료서비스 후에 이 분들이 안정적인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구요, 확실히 트라우마가 완화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질문) 오늘은 '원폭희생자 추도식'도 열리는데요, 우선, 보건복지부장관이 참석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답변) 사실, 중앙정부에서 참여하는 것이 피폭 74년만에 처음인데요, 지금껏 국가와 정부가 원폭피해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라든지, 지원이 전혀 없었습니다. 정말 이역만리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영령들을 위한 추모비, 하나 없구요, 그리고 피폭을 당한 부모를 두었다는 이유 하나로, 평생을 병마의 되물림 속에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지원은 커녕 관심조차 없었는데요, 오늘 보건복지부장관이 추도식에 참석함으로 인해서 정부가 이때까지 무관심, 지원대책이 없었는데, 앞으로 정부가 관심을 갖는 그런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 과거 정부들,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같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지금까지 시민사회단체,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서 합천평화의집을 2010년에 만들어서 본격적인 이런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는데요, 한국정부가 지금껏 일본정부의 눈치만 보면서 일본정부와 입장을 같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일제 식민지시대 전쟁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치부를 해버리고, 희생자들의 유해발굴이라든지, 생존자들 실태조사, 또 일본정부를 상대로 한 원폭피해 구제요청소송, 피해배상 요구 등 그런 자국민들의 당연한 권리구제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일본에 정치적으로 예속된 결과라고 보구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 승소 판결로 인해서, 일본이 지금 경제도발을 해오고 있는 것도, 과거 한국정부가 자초한 면이 크다고 저는 봅니다.

질문) 그러면, 오늘 '원폭희생자 추도식'은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답변) 원폭희생 영령들에 대한 추모 살풀이 공연이 있구요, 추모 묵념, 그 다음에 보건복지부 장관, 참석한 내빈들, 경남도지사라든지, 또, 우리가 이번에 '세계비핵평화공원 추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분들의 추도사, 가신 분들에 대한 헌화, 이번에 청와대에서도 관심을 갖고 비서관들이 참여를 하게 됩니다.

질문) 74년만에 정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그런 행사가 올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답변) 네, 처음입니다.

질문) 2016년에 '원폭피해자지원특별법'이 제정됐는데요, 현재 개정해야할 내용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들입니까.

답변) 원폭피해자 2세들, 3세들이 전혀 지원대상에 들어가 있지 않는데요, 이 분들도 반드시 포함되야 한다는 것이구요, 또, 이 분들의 피폭 트라우마 완하를 위한, 건강이나 복지지원을 위한 지속적인 복지지원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비라든지 이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도 만들어야 되구요, 특히나 이런 원폭문제가 과거의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미래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후세들을 위한 자료 교육관이 들어서야될 세계비핵평화공원 조성, 이런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질문) 법률 개정과 관련해 그동안 노력을 해오셨는데, 원폭피해와 관련해 2세들이 스스로 피해를 증명해야된다, 이런 부분들이 있어서, 진행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답변) 그런데, 정부가 나서서 최소한 실태조사, 역학조사, 그러니까 후유증에 대한 인과관계를 정부가 나서서 입증을 하게 되면, 그 분들도 당연히 피해자로 해야되는 것이죠, 이 때까지는 개개인들에게 입증하라고 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번에 법의 개정을 통해서 실태조사를 하는 것을 법적 근거로 만들어 놓으면, 당연히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질문)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 국회나 정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답변) 그나마 다행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보건복지부가 개정안에 상당히 협조적입니다. 자체 개정안을 만들었구요, 지금 국회 보건복지위 심사소위에 계류중에 있습니다.

질문) 그리고, '세계비핵평화공원' 조성도 개정안에 포함돼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답변) 지금 원폭피해자단체, 지원단체 등이 중심이 되어 우리가 민간차원에서 세계비핵평화공원 추진위를 구성해서, 보건복지부, 경남도, 합천군과 협의하고 있는데요, 왜 그러면 합천군에다 하느냐면, 원폭피해자들의 70%가 합천 출신들입니다. 합천에다 비핵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것이구요, 현재 연구용역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려고 기재부하고 협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질문)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청취자분들은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왕 연결이 됐으니까요.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답변) 작년 10월에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에 대해서 배상판결을 하셨죠, 정말 당연한 권리입니다. 어떠한 국가간 협약으로도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이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개인의 청구권을 소멸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65년 한일협정에도 이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구요, 그럼에도 저렇게 역사왜곡을 일삼고,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일본 극우정권의 망동을 절대로 우리는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질문) 피해자 개인의 청구권을 국가와 국가 사이의 협약으로 제한할 수 없다, 이런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답변) 네, 그건 국제법적으로도 위반입니다.

질문) 오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것 같구요, 이번 행사를 잘마무리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끝으로 정리의 말씀, 한말씀 더 부탁드립니다.

답변) 정말, 우리 부처님 말씀에, 겨자씨만한 땅에도 불보살의 눈물과 서원이 서려있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동체대비심의 마음으로 평생을 병마의 고통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놓여져 있는 원폭피해자분들에게 불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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