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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밤까지 이어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청와대 당국자와 야당 의원들이 정면충돌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남북군사합의’ 위반인지 여부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면서,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최근의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오전에 열린 회의는 늦은 밤까지, 12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청와대 당국자들과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막말로 얼룩졌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논쟁은 점화됐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질의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군사합의 위반을 인정했다'며 청와대가 국방부에 일방적 해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실장은 전체 맥락을 보라면서 김 의원의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인서트1/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자꾸 제가 국방부에 압박을 넣어서 그런 게 아니냐고 말씀하시기 때문에 사실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니까.”
“저를 초선의원이라고 좀 무시하는 것 같은데요. 상당히 불쾌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원님이 저를 무시하시는 것 같은데요.”

논쟁이 거듭되면서 군사합의 위반 논란은 ‘초선의원 무시’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정 실장의 태도를 문제 삼아 사과를 요구하면서 회의가 중단됐는데, 회의가 재개되는 과정에선 욕설까지 나왔습니다.

아울러 다시 시작된 회의에서도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의 질의 중 나온 ‘웃음소리’를 놓고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인서트2/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재 자유한국당 의원, 강기정 정무수석>
“오늘 속기록 때문에 상당히 고달픈데요. 확인을 하시죠.” (웃음소리)
“뭐하시는 겁니까 지금?”
“정의용 실장님이 속기록 때문에 그런다고 하셔서 웃었어요. 그게 어쩐다고 화를 내세요?”

정부의 외교·안보 대응 점검을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뚜렷한 성과 없이 정쟁만 반복하다 끝났습니다.

국회에서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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