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재성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대담 : 이재성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진행 : 김정하 기자
 
▷김정하 : 직격인터뷰시간입니다. 얼마 전이었죠.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됐던 조은누리양이 11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는데, 오늘은 조양 수색 최전선에서 노력한 이재성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이재성 : 네, 안녕하세요.

▷김정하 : 네, 조은누리 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청취자 분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죠?
 
▶이재성 : 네, 우리 경찰 뿐 아니라 소방, 군, 자원봉사단체에서도 상당히 고생을 하셨습니다. 조은누리양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저희 경찰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정하 : 열 흘 넘게 조양 수색 작업을 벌이셨는데, 경찰인력도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동원 된 거죠?
 
▶이재성 : 이번 조은누리 양을 발견하기 위해서 신고당일부터 저희 경찰이 총력대응을 했습니다. 10여 일 동안 총 5천800여 명이 투입됐는데요 일일 평균 약 580명의 경찰, 소방, 군인이 수색에 투입됐습니다.

▷김정하 : 그렇군요. 쳥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조 양이 실종이 됐다고 보도가 많이 됐잖아요. 현장 수색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어요?
 
▶이재성 : 무심천 발원지를 기점으로 해서 주변 산들은 해발 500m에서 약 600m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는데요, 등산로가 없는 수풀이 상당히 우거지고 수색을 위해 진행을 하려면 낫으로 나뭇가지를 치면서 진행을 해야 했고요, 또 수색 시 뱀이나 벌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수색병력들이나 수색견이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가 좀 있었고요. 습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수색이 힘들었습니다. 

▷김정하 : 수색하면서 다치신 분들은 없었습니까?
 
▶이재성 : 뭐, 크게 다친 분들은 없고요, 아까 말했듯,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린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김정하 : 그렇군요, 11일이나 되는 시간이면 장기화 된 건데, 걱정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경찰도 심적 부담이 있으셨죠?
 
▶이재성 : 네,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각, 즉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와 환경이 상당히 안 좋았었는데, 그래서 처음부터 수색인원을 많이 투입을 했고요, 수색 다음 날부터 공개 수색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우리 경찰에서도 조양을 반드시 찾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또 인근 주민들이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도 있었는데요, 지난 금요일 다행히 조 양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에 상당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정하 : 정말 어떻게 보면 극적인 발견이었는데, 11일이라는 시간 동안 좌절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셨는데, 그런데 이틀을 넘기면 골든타임이다. 이런 부분이 있는데, 이틀을 넘기면 확실히 생존확률이 떨어지나요?
 
▶이재성 : 네, 그렇습니다.

▷김정하 : 네, 조양 수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됐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드론을 투입했습니다.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서 띄워 조양을 수색했다는 건데, 그 수색에서는 발견 되지 않았던 거죠?
 
▶이재성 : 네, 우리가 드론을 24시간 운영했는데, 주간에는 드론을 띄워 계속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고, 그 촬영 영상을 분석하며 수색을 했고요. 또 말씀하신대로 야간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수색을 하였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말 그대로 사물이 내는 열을 감지해 발견하는 것인데요. 바위나 돌 같은 경우엔 밤에도 열을 자체적으로 품고 있어서 만약 조양이 바위 옆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었다면 사실상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촬영을 하면서 산짐승들은 소리에 반응을 해 움직여 발견이 용이한데요. 조양 같은 경우는 어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제자리에 멈춰서 움츠리고 있지 않았나, 그래서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정하 : 아, 그렇군요. 또 경찰은 물론이고 군, 소방, 주변 지자체까지 조양 찾기에 총력을 쏟았는데 가덕면 일원에 보면 조양을 찾는 현수막 같은 게 많이 보이더라고요. 현장에 실질적으로 이 현수막이 도움이 됐습니까?

▶이재성 : 네, 저희 경찰이 공개수사 이후에 경찰을 비롯해서 많은 곳에서 전단지와 현수막을 게재를 했습니다. 방송이나 이러한 홍보물들을 보고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저희한테 제보 전화도 많이 들어왔는데요. 하루에 한 두건씩은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 경찰군이 수색도 하고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군민들의 관심과 노력 때문에 조양을 건강한 모습으로 찾을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김정하 : SNS도 효과가 있었나요, 어땠나요?

▶이재성 : SNS상이나 개인 맘카페 이런 사설 블로그에 많이 홍보가 돼서 이런 것들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김정하 : 어쩌면 다소 일찍 발견됐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일찍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조양이 열흘 뒤에나 발견이 됐는데 어떤 점이 조양 발견에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이재성 :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초기 실종자의 심리라든지 생활 패턴을 분석해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을 추정을 하는데요.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조양은 이동 동선을 파악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고 수색 중간에 우리 심리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했는데요. 수색에 있어서 결정적인 단서인 CCTV라든지 목격자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인력으로만 수색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색에 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되어 집니다.

▷김정하 : 지금 현재 조양의 건강 상태는 어떤가요?

▶이재성 : 지금 많이 회복이 되고 마음의 안정도 많이 되찾은 것 같습니다.

▷김정하 : 다행이네요. 열흘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조양이 얘기를 하거나 그렇진 않습니까?

▶이재성 : 어제 지방청에서 브리핑도 했는데 아직까지 그 과정이라든지 움직였던 그런 먹을 거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가 없습니다.

▷김정하 : 그렇군요. 또 조양이 실종되기 직전에 산에 오르다가 넘어져서 가슴을 다쳤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쪽에는 건강에 문제가 없나요?

▶이재성 : 저희도 어머니한테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상당히 걱정스러웠었는데 충북대 응급실에서 치료 받고 하는 과정을 보니까 가슴 부분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정하 : 이번에 정말 큰 일 겪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충북 경찰도 조양 실종과 마찬가지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실종 아동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예방법 같은 게 있다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이재성 : 우리 경찰청에서는 지문 사전 등록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8세 미만의 아동에 대해서 지구대나 경찰서에 지문 등을 등록을 해 놓으시면 만약에 실종 아동이 지구대나 인근 주민들한테 발견이 되었을 때 아동을 바로 찾을 수 있는 그런 제도입니다. 아직까지 지문 등록을 안 하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에 방문하셔서 등록을 해주시면 되고요. 또 가정에서부터 부모들이 만약에 아동이 헤어지면 그 자리 헤어진 자리에 가만히 있게 해주는 평상시에 그런 얘기를 해주는 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정하 : 현장 최 일선에서 수색에 나서면서 조양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수색 당국에 정말 감사함을 많이 느낍니다. 이 과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재성 : 네, 수고하셨습니다.

▷김정하 : 네. 지금까지 이재성 청주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 과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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