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주기 원폭희생자 추도식' 엄수...중앙정부 첫 참석, 지원방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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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는 추도식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6일 엄수됐습니다.

특히, 올해 추도식에는 처음으로 중앙정부를 대표해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참석해 원폭피해자들과 후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밝혔습니다.

부산BBS 박영록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오전 합천원폭피해자복지관내 위령각에서 엄수된 '제74주기 원폭희생자 추도식' 헌화 모습.

원자폭탄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기리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피해자들과 원폭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후손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제74주기 원폭희생자 추도식'이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내 위령각에서 엄수됐습니다.

'해원을 넘어 평화의 언덕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추도식은 살풀이 추모공연에 이어, 원폭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과 헌화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과 임원들.

[인서트/이규열/(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
영령들이시여, 당신의 조국 대한민국,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는데도 당신들은 조국의 광복을 모른 체, 원수의 나라 일본 땅 구천을 떠돌며 해방된 고국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무관심했던 중앙정부에서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해 애도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인서트/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나라를 잃은 일제강점기에 이국에서 억울하게 희생되신 한국인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폭피해자 1세대에 초점이 맞춰진 현재의 정부대책을 2세대와 후손들에게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서트/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피해자와 자녀의 건강상태, 의료이용실태 등에 대한 후속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지속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의료지원, 추모사업 등 원폭피해자 가족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추도식 동참자들은 다시는 이같은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핵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했습니다.

헌화하고 있는 지원스님.

[인서트/지원스님/(사)위드아시아 이사장·합천평화의집 고문]
지구촌에 이러한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핵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고,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원폭희생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내 위령각.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70여만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인은 약 10만명으로, 5만여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한국인 원폭피해자 4만3천여명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으며, 7천여명은 일본에 남았습니다.

BBS뉴스 박영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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