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정사 소유 장지공원 시민 휴식공간으로...부산시와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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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일몰제 내년 시행으로 전국의 많은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부산 해운정사 소유의 장지공원 부지를 시민 휴식 공간으로 유지하겠다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토지 소유주의 의지로 도시공원이 보전된 전국 첫 사례로, 진제스님은 오거돈 부산시장과 장지공원 보전을 협약했습니다.

부산BBS 황민호 기자입니다.

 

밝은 표정의 오거돈 부산시장이 해운정사로 들어섭니다. 

사찰 경내를 둘러보고 부처님 전에 예를 갖춘 오시장은 곧바로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친견합니다. 

[인서트/진제 스님/조계종 종정] 
해운정사는 아시다시피 백두대간이 쭉 내려와서 장산에서 멈춰서 천하 으뜸가는 해운대 정기가 일어났거든요. 

해운정사는 오늘(6일) 부산시와 장지공원 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에따라 해운정사 소유의 장지공원 토지 면적 중 절반 가량이 내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 후에도 공원 지정이 유지됩니다. 

공원의 나머지는 부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매입하고 협약에 따라 해운정사는 도시공원시설 사업자로 지정받아 공원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인서트/오거돈/부산시장] 
시에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오늘 해운정사에서, 종정 큰스님께서 용단을 내려주셔서 해운대구민 전체, 우리 부산시민에게도 큰 선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가 도시계획시설상 공원으로 지정해놓고 20년간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공원 지정이 해제되는 제도로 지정이 해제된 토지는 공원 이외의 용도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서울 여의도 면적 127배 규모의 도시공원이 사라질 전망이며, 그 과정에서 난개발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서트/진제 스님/조계종 종정] 
우리 해운대와 부산시민들의 공원이 되고 세계인들이 와서 활기차게 산속에 멋지게 조성되면  많은 인물들이 해운대에서 날 것입니다. 

이번 조치는 내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토지 소유주의 의지로 보전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장지공원을 개발해야한다는 민간 업자들의 요구가 있어왔지만 진제 스님은 시민을 위해 공원을 보전하다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장지공원을 유지하기로 한 진제 스님의 용단은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맞춰 이뤄질 전국적인 공원 부지 활용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NEWS 황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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