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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하재근 문화평론가

*진행 : 전영신 정치외교부 차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전 : 일본 최대 국제 예술제라고 하죠.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되었던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이 소녀상 전시가 어제부로 중단이 된 건데요. 온전한 형태의 소녀상이 일본 공공 미술관에 전시된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기획전인데, 일본의 우익과 정치권의 반발과 압력으로 사흘 만에 철거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한일 양국의 문화 예술계를 시작으로 거센 항의와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데요. 이 사태 인터뷰 오늘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십니까?

하 : 예. 안녕하세요.

 

전 : 아이치 트리엔날레, 일본 최대의 국제 예술제라고 하는데, 어떤 예술제 입니까?

하 : 글자 그대로 국제 예술 전시회를 하는 중요한 예술제 겸, 전시회고, 여기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것을 연겁니다. 표현의 자유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고 하면서 과거의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에서 전시가 안 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이번에 일본의 표현의 부자유에 대해서 이렇게 문제를 삼아야 된다는 식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를 하려고 했는데, 그것조차도 전시를 못하게 된 것이고, 주최 측에서는 이게 이 전시를 하지 말라는 식의 협박이 너무나 많이 어 도착을 했다. 편지라든가 이메일로.

전 : 우익들의 협박이..

하 : 아마 우익들로 추정이 되는데. 그것 때문에 안전이 확보가 안 돼서 전시를 할 수 가 없다고 주장을 했지만, 사실은 일본 우익 정치 세력의 조직적인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 예를 들어 나고야 시장이 소녀상 전시를 문제를 삼았고, 전시를 중단하라고 항의문까지 발표를 했고, 그리고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러한 전시를 할 경우에 보조금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중앙 정부가 마치 압력을 가하는 듯한 이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전시가 안 된 것이 아니냐 또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 : 일본의 우익 세력 압력에 의해서 전시가 중단이 된 건데, 그동안 일본은 소녀상만 보면 무조건 철거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펼 정도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잖아요. 그런데 일본 내에서 일단은 그래도 전시가 시도됐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봐야죠?

하 : 전시가 시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내에 뭔가 양심세력, 시민 세력의 목소리가 살아 있다. 일본의 정치인들이나 정권은 지금 거의 우익 세력이 폭주하는 듯한 느낌인데 그 우익 세력이 일본 자체가 아니라 일본 내부에는 또 다른 양심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이번에 전시가 중단되니까 이 기획전 실행 위원들이 뭐라고 했냐면, 이것은 전후 일본 최대 검열 사건이 될 것이다.

전 : 전후 일본 최대 검열 사건이 될 것이다.

하 : 네. 라고 하면서 반발을 했고, 일본 팬클럽도 공식적으로 성명을 통해서 반발했고, 아사히신문도 이번 사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일본 정권하고는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일본 내에 많은 것 같습니다.

전 : 우익들은 그렇다 치고, 정치권도 사실 아베 정권 이후에 우익이 장악하고 있으니까 마찬가지라고 보면... 우익이 아닌 정치권이나 문화계 일반 국민들은 이번 이런 조치, 정부의 조치, 문제가 크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거네요?

하 : 이번에 일본 도쿄에서 아베 정권 퇴진하라 이런 식의 시위도 있었다고 하니까. 물론 이제 그런 목소리가 일본 대중의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 일본 지식인들이나 시민 세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 그러면 대중문화 평론가의 눈으로 보실 때도 이런 전시회에 정치권 일부의 입김이 작용을 해서 예술가의 작품이, 예술품이 임의대로 철거되는 수준, 이런 문화 수준은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하 : 이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인데,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근대, 그리고 현대 자유주의 국가에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거든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자유가 무너진다고 하는 것은 일본 우익은 지금 자기네 나라를 정상 국가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여러 가지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 사실상 일본은 그 정상 국가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이런 모습이 벌어지면,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신망은 점점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바로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이라고 할 수가 있어서 과거에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던 세력이 현재 아베 총리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 세력이 이렇게 득세를 하면 결국 우리나라로 칼끝이, 창끝이 겨눠질 수 있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점점 긴장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전 : 사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있어서 일본은 한 번도, 단 한 번도 잘못을 제대로 인정한 적이 없죠. 심지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폄하하는 발언도 일삼고 있는데, 그런 일본이 왜 이렇게 이 소녀상에 대해 민감하다고 보세요?

하 : 지금 일본은, 일본의 우익 세력은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라는 주의거든요. 침략 전쟁을 한 적도 없고, 반인륜적인 전쟁 범죄도 저지른 적이 없고, 과거 자신들이 일으켰던 전쟁은 아시아 해방 전쟁이었다 이렇게 미화하면서 지금 일본이 전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세계의 열강으로 발 돋음 하려고 국제 사회의 리더 국가가 되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잘못을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다는 치부를 까발리는 것이 바로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문제이기 때문에 그거만큼은 철저하게 덮으려고, 과거를 완전히 세탁하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고, 일본의 그러한 과거 세탁을 가로막으면서 계속 문제를, 치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한국이기 때문에 그래서 일본 우익이 계속해서 한국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겁니다.

 

전 : 그러니까 일본이 미국 곳곳에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고, 압박하고 이런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고, 독일의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도 소녀상 철거를 압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하는데, 이렇게 한다고 그들의 의도대로 이 역사적인 사실, 그들의 범죄 행위가 엄연히 있는데, 그게 지워질 수 있을까요?

하 : 일본이 전후에 경제가 발전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른바 지일파, 지일파들을 많이 육성을 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의외로 우리나라처럼 일본의 제국주의 범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일본 입장에서는 이대로 가면 자기네들이 과거 세탁을 해서 다시 한번 세계열강이 될 수 있겠다, 뭐 그런 기대를 가졌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이렇게 과거의 진실을 폭로하니까 그게 굉장히 그들한테는 가시가 박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국제 사회에서 일본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면 결국에는 국제사회도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일본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것을 위해 우리가 계속 해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전 : 그러면 이번 소녀상 강제 철거 사태 우리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하 : 근데 이제 일본의 우익이 그런 기류에 대해 분명히 인식을 해야 된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되고, 일본 내에서는 소녀상을 전시하려고 했던 양심적인 세력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일본 자체하고는, 그러니까 일본은 우리의 이웃이고, 그 안에 양심세력과는 연대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동시에 일본 우익의 기류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인식을 하고, 들이 잘못된다는 것 그들이 숨기려고 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 계속해서 알려나가야 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 계속 한국을 이렇게 우습게 보는 게 한국이 경제적으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일본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는 하되, 경제적인 의존, 종속 관계를 하루 빨리 끊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전 : 제2의 독립운동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죠.

하 : 그렇습니다.

 

전 : 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 : 네. 감사합니다.

전 : 지금까지 하재근 문화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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