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아는마음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출 연 : 윤호영 아는마음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 진 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 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한의사협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는데요. 오늘은 부산 서면에서 아는마음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윤호영 원장님과 함께 무더운 여름에 맞는 수분관리 방법과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호영 원장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는마음 한의원 원장 윤호영 입니다.

윤호영 아는마음 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질문1) 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오후부터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무더위를 누그러뜨리기는 힘들거라고 해요. 최근 기온이 너무 높아져서 몸도 힘든거 같아요. 이런 때 수분 섭취에 노력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왜 그럴까요?

-고온의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이 되면 여러 장기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분 손실이 많아서 탈수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피부와 입안같은 여러 점막 조직이 건조해지고, 탄력을 잃게 되어 기본적인 면역작용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속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끈적해지게 되는데,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흔하게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시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장으로 혈액유입량이 떨어지면서 소화와 장운동이 원활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혈압, 당뇨, 호르몬 분비, 신장 등 수분의 양에 민감한 질환 혹은 장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만성적인 탈수로 몸속의 혈류 흐름이 나빠지면, 단순히 더위를 먹는다를 넘어 혈관 손상, 순환 장애를 일으켜 여름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질문2) 수분이 부족하면 굉장히 다양한 문제가 생기는 군요. 뇌졸중이 생길 정도로요. 주위에 보면 한 여름에도 물을 잘 안드시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걸까요?

-건강을 유지할 때, 수분의 양을 잘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도 수분이 많으면 ‘습’, 부족하면 ‘조’, 끈적임이 심해지면 ‘담’ 등으로 병의 원인들에 대해 구분하여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간단하게 말하면 체수분의 양의 많고 적음, 수분조절 능력의 정상 비정상에 대한 것입니다. 한의학의 ‘음허’라고 불리는 상태와 만성탈수가 비슷합니다.

체수분이 부족해서 여러 곳에서 기능 이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만성탈수는 몸속 수분이 3개월 이상 3%이상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상태에서는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증상으로 보면 점액 분비기능의 저하, 열감, 두통, 혈압, 건조증, 혈액점도의 상승으로 생기는 기관의 이상, 뇌기능 저하, 퇴행성 변화, 신체 경직, 면역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질문3) 만성탈수가 아닌지 스스로 잘 챙겨야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위험한 상태를 예방하기 위해 여름이라는 특수 상황에 맞게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할 텐데,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수분섭취에 특별함이 있다기보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1일 수분 섭취량을 적절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체중에 20~30을 곱하는데요. 60kg인 사람은 1200cc ~1800cc 사이를 섭취를 해야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여름에는 찬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체질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지근한 물이 보편적으로 흡수율이 좋습니다. 찬물을 드신다고 하더라도 오후에는 시원하게 드신다고 하더라도, 오전에는 약간 시원한 정도로 드시고, 저녁에는 미지근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번에 수분을 과량 섭취하는 것보다는 한모금씩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여름에 입맛이 떨어지고, 원래 소화기가 약한 분들은 특히 나누어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질문4) 생각보다 이 원칙을 지키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혹시 환자들이 주의를 해야 하는데, 잘 몰라서 자주 실수하게 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스스로 상황에 맞게 생수에 첨가물을 섭취하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맹물에 비린내를 느껴서 물을 마시기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타민, 전해질 등이 함유된 원액을 조금 타거나, 열매나 약초 잎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당분이 과량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이뇨성분이 많으면 안됩니다.

대표적인 일상의 이뇨제가 커피인데요. 마른 체형의 분들은 여름에는 특히 커피를 자주 드시는 것을 조심해야합니다. 커피를 자주 드시는 분들은 수분이 많은 음식과 과일로 보충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다이어트, 잦은 커피섭취, 건강기능식품에 포함된 이뇨제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 젊은 환자들을 자주 봅니다. 아까 여름 뇌졸중이라는 말씀을 드렸었는데, 실제로 뇌졸중 발병이 여름이 더 많고, 이런 이뇨제를 자주 섭취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도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그리고 열대야로 수면이 부족해지는 최근의 날씨에는 오전과 오후에 대부분의 수분을 섭취하고, 오후 5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뇨 등으로 숙면을 취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질문5)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기 위해 주의를 해야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을 마시는 방법말고 주의해야할 여름의 생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이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차량에 오래 머물거나, 실내외를 자주 드나드는 분들은 온도 차이가 10℃이상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완되어 있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 파열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충분하게 수면을 취해야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면, 여름에 점도가 높아진 혈액상태와 겹쳐서 좋지 않습니다.

여름 다이어트를 하시는 경우, 운동의 종류도 잘 정해야 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땀을 내야하는 사람인지, 땀을 적게 흘리면서 체수분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사람인지 한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의원 혹은 의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을 그냥 넘기면 안됩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평소에도 어지럼증, 두통, 소화장애 등을 겪기 때문에 별것아닌 것처럼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여름에는 이런 증상이 가시지 않고 수분이상 지속된다면 뇌질환을 의심하고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만약 뇌질환이 발생했는데 단순히 더위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어 이후 치료에 불리해집니다.

‘음허’의 상태. 안면홍조 혹은 광대 근처의 붉은색, 눈 밑의 다크서클, 혀를 봤을때 설태가 없고 빨갛게 붉거나, 만성적으로 건조증이 많고 마른 경우는 주의를 요하고 고혈압 및 당뇨가 여름에 잘 조절이 안된다면, 함께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질문6) 여름에 간단하지만 중요한 수분섭취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요. 휴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수분섭취와 관련해서 전해주실 팁이 있을까요?

-여행을 갈 때 이것 저것 약을 많이 챙기시는데, 단순히 지사제말고는 탈수증상과 관련해서 챙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여름 휴가를 보내시고 오시려면, 몸의 전해질을 잘 챙기고 수분이 덜 빠져나가도록 예방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생맥산을 여름의 더위와 갈증 증상에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여름의 탈수증상과 체력저하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로 구성이 된 처방입니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 황기, 감초, 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처방을 미리 받아가실 수 있으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몸에서 수분이 덜 빠져나가도록 도와주는 약재들을 차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신맛이 나는 열매인 오미자, 산수유, 복분자 등은 체질에 따라 잘 챙겨드시면 수분손실도 막아주고 여름의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전해질 제제를 처방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온음료와 같은데 당분없이 전해질로 구성이 되있어, 빠르게 전해질 균형에 도움을 줍니다. 가루제형으로 되어있어 휴대도 간편합니다. 그리고 마시는 링거를 준비해 가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편하게 인체의 수분균형을 맞춰줍니다. 티스푼 기준으로 소금1,설탕6,식용베이킹소다1을 물1L에 타서 드시면 되기 때문에 가루재료들을 미리 만들어 작은 팩에 하루에 한팩씩 포장해서 1인당 200cc정도 1일 1회로 드시면 됩니다. 음료처럼 드시려면 과일원액 혹은 허브로 향과 맛을 소량 첨가하시면 됩니다.

질문7) 여름에 숙취도 많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술을 많이 마시면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숙취가 오래갈 때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럴 때 간단하게 숙취를 줄일 수 있는 팁은 없을까요?

-체질을 거의 가리지 않고 섭취가 가능한 달걀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달걀 노른자에 많은 레시틴은 알콜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고, 알콜 분해에 필요한 메티오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기름진 안주를 많이 드신 경우에는 녹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비타민C, 알라닌, 카테킨, 카페인 등이 들어있는데 혈중 알콜 분해, 지질 분해, 이뇨 효과 등으로 도움을 줍니다.

냉성 야채인 오이는 열이 많은 체질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요, 알콜 분해에 탁월한데, 알콜뿐만 아니라 몸속의 기타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매실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식중독과 배탈이 났을 때 도움이 되고, 단순 복통에도 일정 도움을 줍니다. 매실은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해독 및 배출 과정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무리하지 않는 생활과 여행을 하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상하기 전에 미리 몸을 챙기는 여름, 적절한 쉼이 있는 여행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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