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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불교계가 도왔다는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가 때이른 종영 위기에 몰렸습니다.

영화의 흥행성 측면 외에 의도적이며 조직적인 영화 비판이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불교계를 중심으로 영화 관람 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입니다.

 

훈민정음 창제에 스님의 역할이 있었다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 ‘나랏말싸미’는 종교 영화는 아니지만 지난 24일 개봉 전부터 불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세종대왕의 업적과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계의 역할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훈민정음이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사실상의 협업으로 탄생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계급이나 지위 고하, 사상적.종교적 차이 등을 불문하고 모든 백성을 사랑했고 겉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자비의 불심(佛心)을 간직했던 세종대왕의 리더십이 압권입니다.

“나는 유자도 불자도 아니고 임금”이라며 수많은 반대를 무릅쓴 채 소신을 밀어붙인 세종은 신미대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대문 안에 사찰을 건립하고, 먼저 타계한 왕비의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것으로 영화는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에 대한 논란부터 사실과 예술에 대한 오해 등 여러 이유로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화의 작품성과 대중성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부정적 여론으로 조기 종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영화 나랏말싸미 관람 운동이 퍼지고 있지만 이미 상영관 자체가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자비명상 이사장 마가스님은 어머님의 9순 잔치 대신 3백명을 초대해 영화로 대중공양을 하라는 말씀을 앞장서 실천하고 조철현 감독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1) 마가스님/(사)자비명상 이사장
"우리 힘으로 나랏말싸미 천만명 기록 세울 수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 한 분이 3백명에게 씨를 뿌리잖아요. 이제 우리는 3백개의 씨앗을 가지고 가서 여러분 씨를 심으십시오. 천만명 금방 됩니다.”

영화 나랏말사미는 우리말을 우리 글로 소통할 수 있게 된 인연을 되짚으며 오늘날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인서트2) 김영택/ 예수회 신부
“(영화에서) 너나 나나 백성들에게 얻어먹고 사는, 뭐라고 그랬지요? 얻어먹고 사는 거지다 했습니다.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영상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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