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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이상 된 간다라 양식의 불교 문서가 미국 국회 도서관에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고대 문서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과 미래에 올 부처님, 이전에 존재했던 13명의 부처님에 관해 기록돼있습니다.

보도에 류기완 기자입니다.

 

2천 년 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경전이 미국 국회도서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CNN은 미국 국회도서관이 2천 년 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초기불교 고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문서는 자작나무껍질에 산스크리트어의 파생어인 간다리어로 필사된 불교 경전으로, 파키스탄과 인접한 인도 북부 간다라 지역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제작 연대는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 무렵으로 추정됩니다.

[이필원 /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아프가니스탄 일대에서 주로 많이 발견이 되거든요. 주로 자작나무껍질을 이용해서 사본이 기록되다 보니까...국회도서관에서 제시된 내용과 사진을 보니까 상당히 잘 보존돼 있어서 다른 사본들에 비해서는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히 있지 않나..."

미 국회도서관 측은 "문헌은 두루마리 형태로 원본 텍스트의 80% 정도가 온전히 남아 있다"며 "그동안 발견된 간다라 고문서에 비해 보존 상태가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개된 고문서가 불교문학이 형성되던 시기의 초기불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문서는 부처님 전생담과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 15명의 부처님에 관한 간단한 전기, 미래불인 미륵부처님의 예언으로 나눠져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필원 / 동국대 파라미타칼리지 교수] : "법구경이라든가, 담마빠다라든가 이러한 경전들의 단편들이 많이 발견됐었어요. 그래서 불전 문학과 관련된 사본 같은 경우에는 이번이 이렇게 오래된 문헌으로서는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 국회도서관은 2003년 민간수집가에게 불교 경전을 사들인 뒤, 세심한 보존처리 작업을 거쳐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부스러지기 직전의 상태였지만, 분리와 조립 과정에 정밀 촬영 등 우수한 보존처리 기술이 활용되면서 다시 문화재로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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