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철 경북대교수회 의장

■ 대담: 이형철 경북대학교 교수회 의장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 박명한 방송부장: 경북대학교가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책 ‘경북대 70년사’가 학교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하는데요,

관련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형철 경북대학교 교수회 의장 전화로 모셨습니다.

이형철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이형철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먼저 이 ‘경북대 70년사’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겼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경북대 70년사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역사에 대해서 1~2가지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역사서란 과거에 사실들을 단순히 기술하는 것이 아니고 역사로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역사관은 역사가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해석 원리, 가치관, 관념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고 따라서 역사가는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상과 사회의 가치관 또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식들이 변하기 때문에 역사관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사실은 최근 한·일간에 발생하는 불편함은 일재시대에 식민지 식민통치라고 하는 과거사를 정확히 그리고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이번 문제가 된 ‘경북대 70년사’에는 그 동안 경북대가 겪었던 자랑스러운 과거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반성해야될 아픈 부분도 기술되어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반듯이 과거에 자랑스러운 업적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치부도 드러내고 반성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70년사.. 우리 경북대학교 70년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러니까 과거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도 담겨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앞서 이 70년사가 종적을 감췄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 겁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경북대 70년사’에는 관점에 따라서 다소 불편한 점이 기술되어 있고 그러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경북대학교가 정부예산을 들여서 1억이라는 거금을 들였죠. 예산을 사용해서 70년사를 발간했는데 겨우 100부만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그 100부도 실질적으로 창고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북대학교 도서관에서 조차도 70년사를 대출할 수도 없습니다. 
역사에 남을 희대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죠.

▷ 박명한 방송부장: 학교 측이 편찬위에 내용에 대한 수정을 요구 했다.고 하는데.. 뭘 어떻게 수정해 달라는 겁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지난 2016년까지 출판과정에서 경북대학교 70년사에 담긴 내용에 대해서 법적 검토를 했었고요.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본부는 편찬위원회에 수정 보안 작업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편찬 위원회는 그 요구를 받아 들여서 70년사를 일부 수정해 발간한 것입니다. 따라서 법적 검토를 마치고 경북대학교 70년사를 발간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이 70년사를 편찬하는데 준비기간도 많이 걸렸다고 알고 있는데요, 발행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경북대학교는 2016년에 70년을 맞았습니다. 개교 70주년이 되는 해는 2016년이었거든요. 따라서 2016년 가을에 70년사 원고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법적 검토와 수정작업 등을 거치면서 70년사가 2년이 지난 2018년이 되어서야 출판이 됩니다. 하지만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70년사는 100부만 출판되었고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거의 배포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편찬위원회에 가담했던 편찬위원들과 또 교수회, 시민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최근에는 전임 총장들이 학교 측에 사실 검증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에 대한 사실 검증을 요구했다는 겁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저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꼭 집어서 사실 검증을 요구했다고는 알지 못 합니다. 사실 검증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본적은 있습니다. 제 생각은 사실 검증 요구가 있었으니 사실 관계를 분명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서가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서 적은 이야기라고 할지언정 사실에 기초하지 않으면 소설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담겨 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70년사에 기술된 내용에 대해서 본인들이 만족하지 않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죠. 따라서 저는 경북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셨던 분이 자신들의 재임기간에 발생했던 문제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도 도리이지 않는가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이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대복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러니까 이 70년사에 과거 전임 총장들과 관련된 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전임 총장들이 사실 검정을 요구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그렇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이에 대해 학교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 이형철 교수회 의장: 학교 측은 제가 주요보직자들과 사적으로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도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부 입장을 들은 바는 없습니다. 사적으로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이 문제는 당사자들의 문제다.라고 하면서 경북대학교가 발을 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70년사는 경북대학교가 편찬위원회에 발주를 해서 편찬위원회가 원고를 작성하고 경북대학교 이름으로 경북대역사서로 발간한 것입니다. 본부의 말대로 당사자 간의 문제라면 당사자는 경북대학교가 한 축이고 그리고 이 내용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전임 총장들이 한 축입니다. 따라서 경북대학교가 당사자 간의 문제라고 한다면 경북대학교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70년사를 만들어 놓고도 배표를 하지 않은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신지 듣고 인터뷰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형철 교수회 의장: 국립대학교는 총장에게 모든 권한이 독점되어 있습니다. 소위 말해서 총장 독임제라고 불러서 학교의 모든 결정권은 총장에게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재임기간 발생한 문제는 총장이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고 그래야만이 학교가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남겨서 어떤 일이 올바르게 진행되었고 어떤 일은 자랑스럽고 어떤 일은 우리가 반성해야 될 부분인지를 우리가 정확하게 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역사에 남겨서 역사를 무서워하는 그러한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경북대학교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알겠습니다. 의장님 바쁘신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형철 교수회 의장: 네 감사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지금까지 이형철 경북대학교 교수회 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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