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에 2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위안랑역 일대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에서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대부분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평화 행진을 하면서 백색테러를 규탄했으나,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해가 저물자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하는 분위기였으나, 밤 10시 무렵 경찰이 갑작스레 위안랑 역에 들이닥쳐 시위대를 공격하는 바람에 과잉진압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경찰은 경고도 없이 들이닥쳐 시위대에게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으며, 이로 인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늘 새벽 성명을 내고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면서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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