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이후
북한을 6자 회담에 조속히 복귀시키려는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측은,
북한이 조건 없이 6자 회담에 복귀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외교통상부에서 양창욱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
중국 정부는 미국을 시작으로
관련국들에게 방북결과를 브리핑하고 있습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 저녁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방북 결과를 전하고,
6자 회담의 재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에게는 오늘 중으로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는,
조만간 닝푸쿠이 한반도문제 대사가
직접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정례브리핑을 통해
회담 참가 자체가 조건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현 단계에선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회담에 들어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오는 26일
한미일 3국의 6자 회담 수석 대표 협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6자 회담 재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회담 재개를 위해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좀 더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한
북한의 요청을 외면하고, 미국은
북한이 무조건 하루 빨리 6자 회담에 복귀하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을 제외한 모든 관련국들이
이른 시일 안에 조건 없이 6자 회담 테이블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현재 여건이 회담에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북한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명분과 체면에 집착해 소모적인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북핵 문제의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했던 우리 정부가
현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에서 BBS 뉴스 양창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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