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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호날두 선수는 끝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빗 속에서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대했던 6만 5천여 관중들과 국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는데요, 유벤투스 감독의 말대로 뛸려고 했지만 근육상태가 좋지 않아 뛰지 못한 것이라면, 호날두는 사과 기자회견 정도는 했어야했습니다. 비아냥 거리듯 한국과 한국팬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비행기를 타버렸네요. 경기도 안뛰고 팬사인회도 안하고, 정말 호날두 뒷모습 하나 보는데 40만 원 날린건데, 호날두에게는 우리나라가 그렇게 우습나요? 주최사와 프로축구연맹은 공식 사과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위약금을 받겠다고 하는데, 그 무엇으로도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는 없을 겁니다. 무슨 일을 이렇게 합니까? 다음 인터뷰는 호날두 선수가 방한하기 하루 전날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와 한 것입니다.

양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최 : 예. 안녕하세요.

양 : 앞에 다른 방송이 있으셨나봐요?

최 : 아닙니다.

양 :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게 연결하게 되었네요. 오늘 왜 연결했느냐 하면요, 내일 호날두가 온다면서요? 우리나라에.

최 : 네, 그렇습니다.

양 : 왜 오는 거죠?

최 : 친선 경기를 하기 위해서 오는 겁니다. 호날두는 축구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는 선수고요. 호날두가 속해있는 팀이 유벤투스거든요. 유벤투스하고 '팀 K리그'라고 하는 K리그 올스타팀이 내일 저녁 8시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게 됩니다.

양 : 그렇군요. 호날두 세계적인 축구 선수고, 워낙 또 잘생기고 여성 팬들도 많고, 실력도 좋고... 그야말로 설레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처음 오는 겁니까? 호날두는?

최 : 호날두가 지금 뛰고 있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라는 팀에 있기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기도 했었는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2007년에 한 번 온 적이 있죠. 이때 방한에서 FC서울과 친선 경기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유벤투스는 우리나라 오기 전에 중국에서도 친선 경기가 있었고요, 싱가포르에서도 친선 경기를 했었는데, 호날두가 2007년에 왔을 때 한국에 대한 기억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유벤투스가 이번에 아시아 투어 일정을 짤 때 호날두는 꼭 한국을 넣어야 한다, 한국은 또 한 번 가고 싶다, 이렇게 강력하게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양 : 그런데 이탈리아 유벤투스팀은 왜 아시아 투어를 하는 겁니까?

최 :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죠. 싱가포르에서 경기할 때는 싱가포르팀과 경기한 게 아니라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있죠. 토트넘하고 유벤투스가 싱가포르에서 경기를 했었고요. 그리고 중국에서는 유벤투스하고 이탈리아의 명문 팀인 인터 밀란이 중국에서 친선 경기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럼 호날두가 소속된 이탈리아 유벤투스팀과 맞붙는 우리의 팀 K리그, 여기에 팀 K리그에는 어떤 선수들이 나갑니까? 우리 선수들은?

최 : 일종의 올스타 팀이라고 보면 되는데, 팀 K리그가 모두 20명이거든요. 20명 가운데 베스트 11은 프로축구 팬들이 투표해서 뽑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9명은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에서 그냥 추가로 9명을 선발한 거고요. 어떤 선수들이냐 하면 공격수에는 박영주, 이동국 선수가 포함돼 있고요. 나머지 한 명은 수원 삼성에 아담 타카트 선수가 공격수로 선발이 됐습니다. 미드필더로는 대구의 세징야 선수, 그리고 김보경 선수, 울산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믹스 선수가 포함돼 있고요. 수비에는 박주호 선수, FC 서울의 오스마르 선수, 울산 현대의 불투이스, 이용 선수가 선발이 됐습니다. 골키퍼에 조현우 선수거든요. 조현우 선수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팬 투표로 베스트 일레븐을 뽑았는데,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선수가 바로 조현우 선수입니다.

양 : 예. 그렇군요. 그런데 또 제가 언뜻 궁금해서 여쭤볼 수밖에 없는데, 우리 평론가님은 제가 뭘 여쭤봐도 항상 잘 대답을 해주셔서... 하하 그래서 제가 늘 여쭤보는데, 월드컵이나 국제적인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 축구붐이 쫘악~ 불잖아요. 연일 매진이고 흥행이 되고. 그런데 K리그의 인기는, 그 인기에 비하면 항상 참 민망할 정도고든요. 유럽 같은 경우는 안 그렇던데, 왜 그렇죠?

최 : 일단 이 말씀을 먼저 드려야 되겠네요. 올해는 K리그 관중이 50% 이상 지난 해에 비해서 증가했습니다. 과거에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 선수가 뛰었던 시기를 'K리그의 르네상스'라고 했는데, 지금이 그 시절과 비교가 될 정도로 올 시즌 K리그는 인기폭발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말씀해주신 대로 유럽과는 다르게 왜 K리그, 국내리그는 인기를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가... 여기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 하면, 유럽은 축구가 하나의 생활문화거든요.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축구장 가서 축구를 응원하는 게 하나의 문화적인 틀로 자리를 잡은 거고, 그리고 이제 유럽도 우리처럼 연고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홈과 어웨이 경기잖아요. 이럴 때 그 팀이 자기 지역 내의 연고 도시와 굉장히 밀착해서 연고 도시의 특색을 팀에 다 드러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게 조금 약하죠. 그래서 예를 들면, FC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서울에 사시는 분이 FC 서울을 보고, 아 우리 팀이야, 나의 팀이야, 이런 연고 의식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잖아요? 우선 이런 것들을 지적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아직까지는 축구가 하나의 생활문화로서 자리 잡지는 못했기 때문에 국가대표 경기는 그렇게 흥분하고 뜨거운 감동을 느끼지만, 프로축구 리그는 국가대표 경기만큼은 열정을 쏟아붓지 못하는 거죠.

양 : 그리고, 우리 국가대표팀 같은 거 10개가 K리그에 있다면, 이러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은데, 그렇게 팀을 꾸릴 정도의 역량은 또 우리가 안 되는 거죠?

최 : 그렇죠. 지금 말씀해주신 것은 축구경기의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국가대표는 프로축구 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만을 뽑아서 하는 경기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경기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제가 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축구 리그가 살아야지 국가대표도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가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축구 구단이 자기 연고 도시, 연고 도시의 축구팬들에게 바로 이 팀이 우리의 팀이다, 우리 고장의 팀이다, 이런 연고 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그런 작업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 : 우리 프로야구는 그런 게 돼 있는 것 같아요.

최 : 네, 프로야구는 이게 역사가 쌓이다 보니까 아버지가 응원하던 야구팀을 아들이 대를 이어서 응원하는 경우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양 : 예 맞습니다. 종교처럼 물려주려고 하더라고요.

최 : 예.

양 : 그런데 K리그가 아까 처음 말씀하실 때, 올해는 50% 가량 관중이 증가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 : 이제 K리그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이 지난 해 아시안게임 직후에서부터였거든요. 지난 해 아시안게임이 있었고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우승을 했죠. 처음 초반에는 축구대표팀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았고요. 그런데 손흥민 선수, 또 우리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서 아름답게 금메달로 마무리가 됐고, 아시안게임 끝난 직후에 월드컵이 열렸잖아요? 그런데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이겼죠. 독일을 이기고, 그때 또 조현우라는 새로운 스타가 발굴되면서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 한 번 보자, 이런 붐이 일었고, 이 붐이 계속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 : 예 그렇군요. 끝으로 간략하게 지금 류현진 선수 150승을 앞두고 있고, 사이영상을 받을지 모른다, 이런 이야기까지 요즘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류현진 선수 이야기 좀 정리해주시죠. 끝으로.

최 : 27일이니까, 모레 우리 시각으로 아침 8시 5분에 워싱턴하고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거든요. 시즌 12승에 도전하게 되는데, 만약에 1승을 추가하게 되면 한화 시절에 올렸던 승 수하고 합해서 개인 통산 150승이라는 대기록을 올리게 되는 겁니다.

양 : 한미 통산 150승...

최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워낙 올 시즌에 잘 던지다 보니까 사이영상에 계속 거론되고 있거든요. 아직 까지는 사이영상 받는다 못 받는다,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딱 한 마디만 말씀드리면, 전반기 때 성적만 그대로 유지하면 사이영상 0순위 후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너무 쉽게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최 : 하하. 예.

양 : 어쨌든 류현진 선수의 후반기도 그렇게 잘해주기를 저희가 또 기대를 해보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평론가님.

최 : 고맙습니다.

양 :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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