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외면한 채 잇달아 군사행보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새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종전처럼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석하에 진행됐다고 내일 매체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둘러봤으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의 실무회담 제의에 답을 하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이 연이어 군사행보를 보이는 것은 다음달 초 예정된 한미 군사 연습에 대한 대응의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에 불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이 무산된 것도 연장선상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이 '도발'로 간주하지 않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미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에 이어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등 한반도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정치 군사적 위력을 시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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