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연갤러리 강명순 원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7월 2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고영진] 불교의 상징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연꽃인데요. 그런 연꽃을 화폭에 담아내며 고고한 향기와 뜻을 전하는 분을 모시고 오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연 갤러리 강명순 관장 나오셨습니다.

[강명순] 안녕하십니까?

[고영진]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어떻게 괜찮으십니까?

[강명순] 네 안내소만 작업하니까 괜찮아요.

[고영진] 방금 소개시켜드렸지만 연꽃을 그리기로 유명하신데 세상에 여러 소재들 가운데 연꽃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강명순] 연꽃의 매력은 빛에 반응합니다. 해가 뜨면 피고 해가 질 때면 오므라들고 계속 빛이 시간관념에 따라 연꽃 스스로 꽃을 자기 스스로 폈다 접었다 하고 다른 꽃은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 열매를 맺는데 연꽃은 연밥 열매를 가운데 품고 꽃을 피우는 게 다른 점으로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보다도 시간을 잘 지키는 꽃으로 군자라 할 말합니다. 또 업이라는 열매를 품고 회항한다는 깊은 뜻이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고영진] 그런 다양한 이유로 연꽃을 집중적으로 다루시게 된 거군요. 오랫동안 같은 소재를 화폭에 담아내다보면 오히려 더 어렵고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극복하시고 계신가요?

[강명순] 그렇습니다. 그것 때문에 하늘은 똑같이 파란색만 그릴 수가 없고 연못 물색이 똑같이 같은 색만 낼 수 없어서 바탕의 소재를 한지로 바꾼 것입니다.

이런 부담스러운 이유 때문입니다. 근데 한지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한지로 하게 되었습니다.

[고영진] 네. 제가 듣기로는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화단에 발을 들이신 만큼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데 가정에서 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의 역할에 집중하시다가 작가로의 길을 걷는다는 게 개인적으로 어떠신지 혹시 힘은 안드신지 궁금하네요.

[강명순] 결혼하고 아이들 초등학교 때 지금 국제대학교 디자인과에 입학하고서도 그림도 병행하고 집안살림도 하지만 제가 하고싶은 그림공부를 하니까 힘든줄 모르고 밤까지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또 그림의 구도가 마음 먹은대로 되었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고영진]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을 하시니까 힘든 것은 당연히 모르는 거고 성과도 그만큼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연꽃을 포함해서 아무래도 주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으시는 것으로 유명하신데 해외에서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고요. 다른 문화권에서는 저희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는지 참 궁금하네요?

[강명순] 막상 유럽문화권에 가보니까 서양에서는 동양적인 한국을 잘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한지로서 계속 코리안 페이퍼다. 그래서 재료가 천연인 점을 부각시키고 서양에서는 천연재료를 알아주거든요.

특히 연꽃 문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전통 한지 캔버스에 배접해서 나만의 마테르를 독창적으로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고영진] 네. 천연재료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최근에 프랑스 노르망디에서도 초대전을 가지셨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프랑스 전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강명순] 네. 10년 전에 제네바 아트페어에 갔을 때 거기 프랑스 관장이 국경지대에 있는 꽤 규모가 큰 국제현대갤러리에서 개인전 초대를 받았어요. 그래서 루프랑 신문이 거기 굉장히 큰데 루프랑 신문에 크게 났어요.

[고영진] 아, 현지 언론에도 보도 될 만큼

[강명순] 예. 그래서 동양적인 신비한 그림 작가가 왔다고 하면서. 또 3년 전에는 앙데팡당전에 참여해서 파리 박물관, 아무튼 한 13개 박물관을 섭렵했고요.

또 이번에는 퐁데자르아트센터 개관식에서 원래 3개월 과정 레지던스를 지원했는데 이제 단체전 개인전을 성황리에 다 했고요. 한 달반 만에 조금 빨리 왔어요.

또 인상파의 고장이라 이제 모네가 수련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모네가 살던 곳도 가봤고 그래서 저도 많이 영감을 받고 왔어요.

[고영진] 네 그렇군요. 국내전시회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특히 해외전시 같은 경우 선보일 작품을 고른다거나 아니면 이 작품을 운반하는 과정에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이나 에피소드 같은 것은 없을까요?

[강명순] 원래 전시하려면 전시할 제목부터 고민하는데 항상 연꽃이 테마였는데 이번 노르망디 전시는 제주의 숨결로 제주풍경을 천연재료로 썼고 물감도 먹물로 썼습니다.

그리고 운반 과정에 어려움이 있어서 서양식 족자형태로 말아서 큰 가방에 넣고 핸드캐리어대신 족자를 가방처럼 둘둘 말아서 비행기 칸에 안고 탔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안고 비행기 기다리는데 수속하는 중에 계속 안고 가니까 여러 사람들이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고영진] 들고 가려고하면 불편하기도 하셨겠습니다. 좌석이 좁은데

[강명순] 어깨가 빠져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네. 그럼 이렇게 힘들게 작품을 가져가셨는데 현장분위기도 궁금하거든요. 현장에서는 반응이 어땠습니까?

[강명순] 여기 제가 간 꾸탕스는 16세기 돌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자그마한 품격 있는 도시입니다. 동양인은 처음이라 신기해하고요.

그리고 그 도시는 갤러리가 동양인이 처음 와서 도시에 오픈해서 그 지역 신문에도 제일 앞면에 소개됐고 오픈 때는 그 지역 시장님과 작가님들 지역 분들이 동양적인 소재라 계속 질문하는데 사실은 먹물이 이게 뭐냐 먹물을 잘 설명하기 힘들어서 설명을 잘 못했어요.

[고영진] 다음에는 준비하셔서 좀 수월하게 설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제 모든 걸 마치시고 다시 제주에서 순회전을 열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주 순회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강명순] 제주의 숨결은 형제의 선물 바다와 억새 그런 느낌을 천연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던지 초가집 풍경을 서정적으로 풀어내거나 수련과 연꽃을 인상파로 풀어서 좀 해체해서 그리는 방법 등 자연스럽게 특색 있게 했어요.

[고영진] 다양한 작품들을 현재 제주에서도 전시를 하고 계신거죠?

[강명순] 네. 원래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연 갤러리에서는 제 개인전시를 잘 안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 갤러리에서 프랑스에서 개인전 했던 작품을 지인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 에트레타 언덕 풍경, 몽쉘미셀 수도원은 프랑스에서도 화려하게 이국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연꽃보다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고영진] 네 그렇군요. 개인적인 활동 뿐 아니라 지역 미술계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진청년작가도 양성하시고 또 미술의 일상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강명순] 제가 11년째인데 해마다 신진청년작가는 세 명에서 네 명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획된 최근 전시는 7월20일부터 10일간 서승환 작가의 신 탐라순력도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저희 연 갤러리는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신진청년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격려하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 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하려고 청년작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화백님께서는 왕성한 작품 활동 뿐 아니라 후진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전시와 작품 활동을 통해 불교의 향기도 전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강명순] 불자 작가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연꽃을 그림으로서 저는 마음의 수행을 하고 연꽃 그림을 보고만 있어도 지금도 항상 봐도 실증이 안 나고 마음이 절로 즐겁고 항상 부드럽게 웃음이 절로 납니다.

스님 작가님들이 계셔요. 연 갤러리를 알아봐주시고 와서 전시도 해주시고 또 저도 갤러리에 오시면 불편한 점 없게 정성을 다하는 편이고 또 저는 당당한 연꽃으로 포교를 전한다고 감히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고영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스님들과도 교류를 하시면서 불교를 알리는데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연 갤러리 강명순 관장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계속 만나뵙길 기대하겠습니다,

[강명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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