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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승복을 개량한 공항 패션을 하고 등장해 화제가 됐었는데요.

부처님 당시에는 가사가 곧 승복이었지만, 이후 전통의복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져온 '불교 의상’의 무한변신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방탄소년단 BTS의 멤버 정국이 선택한 공항패션은 짙은 회색 빛깔의 개량한복이었습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무심한 듯 입은 이 개량한복은 승복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박춘화/ 한복부문 대한민국 명장] 

“(BTS 멤버가 입은 것도 승복을 모티브로 한 개량한복이죠?) 그 디자인은 스님들이 일상복으로 절 안에서 입으시는 옷이죠. 그 옷에 저희는 깃이라고 하는데 일반인이 생각하는 목에 칼라정도 변형을 살짝 한...”

박춘화 한복명장은 승복은 한복양식을 계승했으며, 한복과 승복을 가르는 가장 큰 특징은 색깔이라고 밝혔습니다.

잿빛, 즉 회색은 승복의 상징이며, 따라서 교법사들이 입는 법복 등도 회색입니다.

[자광스님/ 학교법인 동국대 前 이사장]

“(교법사 법복은) 회색을 입고 다녀야 불교 상징 색깔을 입은 스님들, 법사님, 포교사님들이구나 구분이 가지 다른 색깔은 이질적인...”

승복의 색깔이 회색이 된 것은 부처님 당시 청색, 황색, 백색 등 다섯 가지 원색을 피하고, 색을 무너뜨린 괴색의 가사를 제자들에게 전한데서 기인합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정인스님은 과거 먹물 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색이 된 것이지, 염색 기술 때문인지 분명치않지만 회색만을 추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인스님/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원래 따지면 스님 복색의 색깔은 정확하게 따지면 흑색이라고 봐야 됩니다. 그런데 당시의 염색기술이라든지 염료, 천의 재질의 문제 이었지 회색을 만들기 위한 옷은 아니었다.”

부처님 당시에는 가사가 곧 승복이었지만, 추운 겨울을 지내야하는 동북아시아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가사 안에 장삼을 별도로 수하는 복식이 굳어졌습니다.

특히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에 맞게 다양한 형태의 승복이 만들어졌습니다.

BTS의 공항패션이 크게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정인스님은, 외모에 신경을 쓰지 말고 수행에 전념하라는 승복에 담긴 의미가 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습니다.

[정인스님/ 조계종 포교연구실장]

"요체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부처님께서는 쓸데없는 외모에 정신과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수행에 전념 하라는 게 요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탠딩] 흑백의 양 극단을 아우르는 잿빛의 승복은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대중 속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촬영협조=다운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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