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9월 16일 신한은행 관계자들과 충북도, 진천군 관계자들이 투자협약체결식을 열고 진천 연수원 건립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전국 최대규모 연수원을 짓겠다던 신한은행이 돌연 사업을 포기하면서 비판 여론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투자협약을 해놓고도 수년 째 이를 이행하지 않은 제2의 신한은행이 충북 도내에 80여곳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정하 기잡니다.

 

충북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투자협약을 해놓고 아예 투자를 포기했거나 회사 사정 등으로 문을 닫은 기업이 81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 기간동안 협약을 맺은 687개 기업의 12.5%에 달하는 수치로, 10곳 중 한 곳은 허위투자협약을 한 겁니다.

통상 투자협약의 유효기한을 2년으로 보는데 이 기업들은 기한을 넘겼을 뿐 더러 충북도로 사업포기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 기간에 협약을 맺은 국내·외 기업 가운데 실제 투자가 이뤄져 가동 중인 업체는 전체 36.7%에 불과했습니다.

자금이 투입돼 공장 등을 건립 중인 업체 95곳을 포함해도 절반 수준인 50.5%입니다.

협약을 맺은 기업 중 상당수가 입주 준비만 하고 있을 뿐 나머지 절반에 달하는 기업들은 실제론 협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번 신한은행 사태도 이런 케이스 중 하납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충북도와 진천군을 상대로 투자협약을 한 이후 8년이 넘는 세월을 차일피일 미루다 최근 들어서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어떠한 사과의 제스쳐도 없는 상황.

지자체에선 행정력을 낭비하고, 투자유치 기회도 날렸을 뿐더러 행정 신뢰도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야말로 투자유치 악성 기업인 겁니다.

일선 지자체들의 입장에선 어떤 투자유치든 환영해야하겠지만 이번 신한은행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묻지마식 투자유치는 지양해야겠습니다.

BBS뉴스 김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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