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초중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바다와 하천, 계곡은 이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북적일 텐데요.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도 대형 물놀이장이 설치돼 아이들이 신나게 놀면서 무더위를 날려 보냈습니다.
권송희 기잡니다.
< 기자 >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 마당이 물놀이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아이들은 너나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치고 슬라이드를 타며 신나게 즐깁니다.
하늘에서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주지 지현 스님과 물총쏘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세상을 모두 얻은듯 합니다.
[인터뷰] 홍수인 / 경기도 안산시
“매주 조계사 일요 법회만 왔었는데 물놀이 하니까 친구들이랑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늘만큼 땅만큼 재미있어요.”
[인터뷰] 서민재 / 서울시 마포구
“처음에 집에서 올 때는 피곤하고 해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오니까 얘들하고 즐겁게 놀아서 즐거웠어요”
이색적인 사찰 물놀이장은 조계사 여름불교학교 참가자들을 위해 설치됐습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조계사 여름불교학교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상범스님 / 조계사 포교국장
“작년에 아이들 반응이 워낙 좋았고 주지 스님께서 조계사에 나오고 있는 우리 법우들뿐 아니라 조계사를 궁금해하는 여러 일반인 친구들도 와서 즐길 수 있도록 물놀이를 기획해서, 그저 잘 놀아주면 좋죠. 기분이 흐뭇하고 그렇습니다.”
봉사활동에 나선 교사들도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에 옷은 흠뻑 젖었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인터뷰] 공민정 / 조계사 청년회
“청년회에서 봉사활동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처음에는 봉사라고 해서 어려 울 줄 알고 왔는데 아이들이랑 같이 놀고 하니까 동심으로 돌아가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놀이장과 함께 조계사에는 불교문화 체험마당과 놀이마당, 먹거리 마당도 선보였습니다.
탑돌이를 하고 스크래치 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불교와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이범옥, 신현호 / 경기도 용인시
“보리수 동자승을 23일 체험하고 이 여름나기 있다고 해서 신청해서 왔는데, 저는 프로그램 자체가 다양하게 잘 꾸며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스탠딩]
방학을 맞아 조계사 여름불교학교에 참가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부처님 법을 익히고,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날렸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허영국 기자